천 마디 말이 쓸데 없다 - 킹스 스피치

입력 2011-03-31 23:34 수정 2011-03-31 23:42
 

천어무용(千語無用: 천마디 말이 쓸데 없다)

                                     - 킹스 스피치 







명심보감 언어편에 보면 일언부중( 一言不中)이면 천어무용(千語無用)이니라는 구절이 있다. 이 뜻은 한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데없다는 뜻이다.




즉 이 말은 한 마디 말이 조리에 맞지 않거나 실지와 부합되지 않는다면 천 마디 말을 해도 상대방이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으로 우리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깊이 생각해서 해야겠다는 것이다.




킹스 스피치라는 영화에서도 말 때문에 고민하는 왕이 등장한다. 이 영화는 영국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1939년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를 포기한 형을 대신하여 그의 동생 버티가 왕으로 추대된다. 그가 바로 말더듬이 증세가 있는 조지 6세였다. 많은 대중연설을 해야 하는 왕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그는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 말더듬이를 치료하고 2차 대전 시기에 독일과의 전쟁에서 왕으로써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다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라이오넬 로그의 치료 방식이다. 그는 조지 6세를 가족들만이 부르는 버티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욕을 가르치고 계속해서 말을 더듬는 그에게 노래의 곡조를 붙여 말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등 이해하기 곤란한 방식으로 가르친다. 하지만 그런 로그의 방식은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되었다. 그것은 그가 학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왕이 실망하는데 그때 자기는 학위는 없지만 전쟁 후에 병사들이 말을 더듬고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치유했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치료는 단지 가시적인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고통을 들어주고 자신감을 주는데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런 과정들속에서 사람들은 치유된다는 것을 보면서 말이라는 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표현 방식이고 서로가 말을 한다는 것이 사람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또한 형이 왕위를 포기하고 왕이 되기를 결정했을 때 조시 6세가 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왕이 되는 것을 너무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면서 누구보다도 그는 왕의 자질이 있었던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하면 왕은 많은 사람들의 문제와 어려움을 들어주고 영화대사에도 나오듯이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어떤 부분보다 그의 진심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런 면이 말 잘하는 히틀러와 맞서서 어눌하지만 진심어린 호소로 국민의 마음을 열게 하였고 결국은 전쟁을 이기게 한 것이 아닐까 .




천 마디의 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필요한 것은 진심이고 그것을 담는 것,  그것이 말이 아닐까!
건국대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전공한 후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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