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울수록 채워진다!

입력 2014-07-01 11:28 수정 2014-07-01 17:45



“Less is more' 덜한 것이 더한 것이다. 비울수록 채워지고. 적은 것이 오히려 많은 것이다. 근대 건축의 3대 거장인 독일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 1886~1969)의 말이다. 건축에서 간소화 (Minimalism)를 애기할 때 자주 인용하는 문구이다. 건축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 후반부 삶에서도 간결함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지난 주말에 시골 초등학교 동창이 초대한 덕평 I.C 부근 전원주택에 갔었다. 거창한 건축물이 아닌 10평 남짓한 컨테이너로 꾸민 소박한 주택 이였다. 30여년을 운전직에 종사하다 퇴직한 성실한 그 친구는 이제 반 농부의 모습으로 딸린 텃밭을 가꾸고 있었다. 직접 기른 무공해 상추, 고추 등을 반찬으로 해서 준비한 고기를 동기들 먹일려고 많은 준비를 해 놓았다. 비록 진입로는 좁고 규모도 작은 조립식 주택이지만 친구의 소박한 삶은 내게 좋은 그림으로 다가 왔다.

 

 미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고 하였다. ⟪우리가 사는데 많은 물건이 필요하지 않다. ‘심플한 삶’이란 욕망을 줄이는 삶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살며 된다고 생각하면 세상은 더 편해진다. 마음 속 고통과 친구가 되어 현실을 받아들이는 삶이 중요하다⟫(도미니크 로고, 심플하게 산다 中)

 

 살아가면서 마음을 비우면 품격(品格)이 절로 높아진다고 한다. 물질에 대한 헛된 탐욕이 커질수록 삶의 의미는 퇴색하고 천박해 진다. 그런데 그 탐욕이 다른 사람의 삶까지 갉아 먹는다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는 두 눈 뜨고 똑똑히 보았다. 탐욕의 무게만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이 여럿이 있으리라.

 

 특히 우리나라에서 은퇴라는 단어는 언제나 불안, 빈곤, 고독 같은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은퇴 후의 삶을 덤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삶은 단단해지고 여물어질 수 있다. 은퇴시공, 결코 거창하고 복잡한 것 아니다. 모든 것이 잠시 자연에서 빌려 쓰고 다시 자연에 돌려준다고 생각하자. 심플하고 간소하게 살 각오만 되어 있으면 불안도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간결하게 산다면 별 거 아니다! ⓒ강충구20140701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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