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에게 가장 슬픈 것은?

입력 2014-03-24 15:46 수정 2014-03-24 15:46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잊혀 진 존재라면 몸은 살아 있으나 죽은 존재일 수 있다. 즉 몸은 살아 있어도 내 기억 속에서 지워진 그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육신은 죽어도 내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그 사람은 죽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니까 진정한 의미의 죽음이란 죽을 사(死)자가 아니라 잊을 망(忘)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오래 사는 게 중요 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 월간 시조- 망의 시대 中 )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을 망각(忘却)이라고 하는데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은 기억한 것의 절반은 한 시간 내에 잊어버리고 하루에 70%, 한 달이 되면 80% 정도는 잊어버린다고 한다. 망각은 어쩌면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소중한 능력(?)일지 모른다. 20여년 이상 같이 산 부부라면 오래 전 과거에 했던 당신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 아내가 따져 들 때 난처해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에 인간이 적절하게 잊어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쳐 버릴 수도 있을 것 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오랜 과거의 기억은 살아나는데 가까이 기억은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필자도 월요일 출근 할 때 주말에 아파트에 주차했던 차 위치를 기억 못해서 헤맨 적이 가끔 있다. 그런데 40년 전, 눈 오는 날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 모시고 단체로 토끼몰이 갔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나이 더 들어 주차장에서 더 헤 메는 일 없게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필자의 건망증 때문이라고 얘기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은퇴를 했다고 해서 존재의 잊혀 짐은 참 슬픈 일이다. 나는 기억하는데 상대는 잊혀 져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은퇴한 사람의 가장 큰 고독은 <관계의 단절과 잊혀 짐> 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관계가 점차 끊어지고 한 명, 두 명 잊혀 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퇴직 후 급격한 관계 단절과 이어지는 잊혀 짐은 은퇴자를 우울하게 만들고 고독사(孤獨死)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은퇴 후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을까?

●사람다운 생각과 행동, 남을 배려하고 아끼는 삶을 살아라.

●자신의 욕심만 챙기고 남의 것을 생각 없이 취하는 행동은 삼가라.

●직접 만나기 어려우면 전화, SNS 등으로 연락 이어가라.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로 부여 받는 일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 되라.

●깊은 신앙심을 가진 종교적 삶을 살아라.

●특히 아랫사람 만날 때, 과감히 지갑을 열어라. ⓒ강충구20140324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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