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벼락을 맞을 확률은?

입력 2013-02-26 13:54 수정 2013-02-26 13:54




 지난 몇 개월간 매주 은퇴시공을 연재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조금 기분이 다운되어 갑니다. 아니 허탈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퇴직 후 눈높이를 낮추자 ●소박하고 검소하게 열심히 살자 라는 필자의 주장이 공허한 메아리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행복한 노후 준비에 필요한 보통사람들의 은퇴 키워드인 <3S> 즉 아끼고(Save), 나누고(Share), 찾아라(Seek)를 무색하게 하는 일들이 요즘 우리 사회 주변에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필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윤리경영 시각에서 바라보니까 더욱 그런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보통사람과 지도층들과는 사람 보는 갭(Gap)이 참으로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직업 이전의 자유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직사회의 인맥과 영향력으로 사적 이익의 대리인이 되는 게 솔직히 별로 아름다워 보이진 않습니다. 권력과 전관예우의 사슬로 퇴직 후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고액연봉을 받는 것 좋습니다만 문제는 다시 공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봉급자의 상위 10% 평균연봉이 9500만원이라는데 퇴직 후 월 몇 천씩을 받는 화려한(?) 은퇴시공 그리고 다시 공직을 맡는 것이 좀 그렇습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은 전술적 간계에 능하다는 사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제갈량은 공익(公益)을 위해서는 속임수와 술책에 능란 했지만 사익(私益)에서는 매우 정직했다고 합니다. 감동적인 장면은 제갈량이 죽기 직전 황제에게 올린 표에서 “집엔 뽕나무 800그루와 밭 15경이 있으며 죽는 날에 안으로 비단 한 조각, 밖으로는 몇 푼의 재물도 없다”는 장면입니다.>(중앙일보 분수대 中) 필자의 지인 중 모 건설사 사장은 자녀 세 명의 결혼식에 친지, 친구 등 극소수 몇 사람에게만 알리고 극비로 결혼식을 치뤘습니다. 또한 그는 모친상에는 일체의 부의금을 받지 않는 등 공과 사의 구별이 추상같은 사람입니다.

 

 얼마 전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36세의 산모가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 4명을 한꺼번에 출생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병원에 의하면 이런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700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서민들이 늘 대박의 꿈으로 구입하는 로또의 1등 당첨확률은 <810만분의 1>이며, 갑자기 벼락을 맞을 확률은 <18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수학자에 의뢰하여 구한 홀인원의 확률은 일반 골퍼의 경우 <1만2000분의 1>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공직 퇴직하여 재취업 시 월 수 천을 받는 사람은 아마 0.001%도 안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자가 네쌍둥이 출산, 로또, 벼락의 확률을 말씀드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결론적으로 퇴직 후 월 수 천만 원을 받는 사람은 보통사람에게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요행일 뿐 이라는 것입니다. 허탈해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차근차근 은퇴시공을 하자는 뜻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앞 칼럼에서 말씀드린 대로 은퇴파산을 피하기 위해 알뜰히 노력하고, 연금 잘 챙기고, 체(體)테크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더 이상 보통사람들 허탈감을 갖는 사건(?)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강충구20130226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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