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시공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입력 2013-02-15 17:38 수정 2013-02-15 17:43



 수많은 복부인들의 한탄 속에 이 땅에 광풍처럼 몰아치던 <아파트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나 봅니다. 아무리 대출금이 많아도 이자를 제외하고도 몇 천, 몇 억원이 손에 떨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DTI(총부채상환 비율)와 LTV(주택담보대출 비율)라는 강력 억제 수단에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전국의 공인중개사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며 아파트는 거래도 안 되고 값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일정한 공식(公式)이 있으니 지방보다는 서울. 수도권, 강북 보다는 강남권, 중. 소형 보다는 대형아파트가 훨씬 낙폭이 크다는 사실입니다.

 

 요즘 전국 시군에 웬만하면 상수도 정수장(淨水場)과 마찬가지로 하수 처리장이 많이 있습니다. 과거 배고픈 시절에는 하수 처리장의 존재 자체도 대부분 국민들이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수 처리장 건설시 혐오(嫌惡)시설이라 하여 수많은 민원이 발생하며 쓰레기 처리장, 화장장(火葬場)과 더불어 대표적인 님비(Nimby- 내 뒷마당에는 안 된다) 시설물이기도 합니다. 하수종말처리장이라 하여 한 도시 하수를 전부 모아서 수십만 톤씩 처리하는 대형 처리장이었습니다. 이제는 종말(終末)처리장 이라는 이름은 없어지고 규모는 작게 여러 개를 시설하며 더불어서 연결하는 하수관로 길이도 점차 짧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인천 송도에 가면 인천대교 위용에 기죽고 컨벤션센터를 비롯하여 주변 건물들의 엄청난 규모에 또 한번 놀라게 됩니다. 요즘 새로 건립하는 도청 신청사와 공기업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조감도만 봐도 충격적입니다. 민간자본이 투입 된다고 하지만 지자체에 건립되고 있는 거대한 규모의 레저시설 건설에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입니다.

 

 명색이 건설 노가다 30년 잔뼈가 굵은 필자는 필시 새가슴(?) 인가 봅니다. 세계적인 액션스타인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재직 시 도로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낸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인즉 도로관리를 할 주(州)정부의 재정부족 때문에 맨 땅으로 만들었다는 웃지 못 할 일 들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든지 우리에게도 일어 날 수 있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의 전망에 의하면 선진국, 후진국 합쳐서 세계 평균 성장률이 3% 대를 밑돈다고 합니다. 독자 들 도 미국 <재정절벽> 뉴스를 보셨겠지만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고통스러운 디레버리징 (Deleveraging-부채감축)이 계속 되고 성장은 둔화 될 거라고 합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 재정위기, 중국의 불안정, 브릭스(BRICs)를 포함한 신흥 경제국 성장 둔화 등 어두운 전망이 대다수입니다. 리처드 하인버거가 쓴 <Zero성장 시대가 온다>에서 주요 자원의 고갈과 부정적인 환경의 확산 그리고 도(道)를 넘어 발생하는 금융 붕괴로 단순한 경기 후퇴가 아니라 성장의 종말(終末)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시대의 트렌드(Trend)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L자형 장기 불황을 우리는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은퇴 시공도 이런 트렌드에 맞게 가야 합니다. 거창하고 화려함이 아닌 작지만 소박하고 알차게 해야 합니다. 자영업은 자제를 해야겠지만 꼭 하겠다면 작게 시작해서 나중에 키워야 하고 과거의 사장, 임원 계급장 떼고 눈높이를 낮추어 재취업에 도전해야 합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마음과 자세가 이 시대 트렌드에 맞는 생활태도이며 또한 은퇴시공의 기본자세입니다.

 

 은퇴시공! 이제 시대 트렌드를 따라 가야 합니다. 은퇴시공도 시대흐름의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강충구 20130215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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