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믿지 말라!

입력 2012-11-13 23:28 수정 2012-11-14 07:33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자산의 83%가 부동산이며, 부동산의 60%가 아파트라고 한다. 서울에서 아파트 비중은 59%이고 전국 평균도 이와 비슷하다. 기초자치 단체 중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는 충남 계룡시로 무려 89.8%나 된다.(2010년 통계국 주택 총 조사 中) 그야말로 아파트 공화국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눈부신 발전에 놀라고 엄청난 아파트 숲을 보고 또 한 번 놀란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고도성장 시대를 거치면서 아파트는 국민들의 주거복지 수준을 양적, 질적으로 향상하는 일등공신 이였다. 또한 국민들의 부의 축적과 중산층 형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리고 건설회사의 성장과 도약에 크게 이바지를 한 바 있다. 온 국민의 관심과 삶의 질(質)에 아파트만큼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존재는 아마 없을 것이다. 강남아파트, 강북아파트 그리고 대형, 소형평수가 그야말로 부(富)의 척도가 되는 기막힌 시절이고 지금도 일부는 진행 중 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급변(急變)하기 시작했다. 전 국토 및 도시의 아파트化와 노후 아파트 급증으로 아파트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이제는 부의 축적 기능을 상실하고 하우스 푸어 등 중산층 몰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늘어만 가는 미분양으로 주택전문 건설업체 도산(倒産)에 일조를 하는 계륵(鷄肋)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아파트 가치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믿음이 무너진 것이다 ( 윤영선의 아파트 공화국의 고민 中 - 건설경제 2012.11.08. )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소득 3만 불이 넘어서면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주거 선호도(選好度)가 바뀐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 일본만 해도 대체로 중. 상류층은 주로 단독주택에 거주하며 중. 하류층이 대체로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한다. 어떤 전문가는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면 교외에 위치한 아파트는 슬럼(Slum)화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한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베이비부머의 10% (약 70만 명) 정도가 귀농이나 귀촌을 희망한다고 한다. 이들이 선호하는 주거형태는 대다수가 단독 전원주택이며 아파트는 극소수라고 한다.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아파트 한 채가 유일한 노후대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설 분야에서 30년 넘게 일 해온 필자 역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려는 듯 아파트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나마 주택연금(역모기지, Reverse Mortgage ) 제도라는 기댈 언덕이라도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아파트가 서민의 주거 난을 해소하는 좋은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이 시간에도 아파트는 건설되고 분양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당신이 철떡 같이 믿고 있는 아파트가 더 이상 당신의 노후를 책임지지 않는다! 당신의 노후대책이 아직도 아파트인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 당신의 아파트를 믿지 말라! > ⓒ강충구 20121113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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