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 ‘따상’을 기원하며?

입력 2014-07-29 22:36 수정 2014-08-04 15:08

최근 인터넷을 보니 '공모주 열풍'이란 기사가 종종 눈에 들어오더군요.

 

회사가 일정 수준 성장하게 되면 ‘상장(上場)’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모’란 걸 해야 합니다.

 

‘공모(公募)’란 회사가 주식을 발행하고 이 주식을 살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것을 말하죠.

 

우선 회사는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와 의논하여 공모할 주식수와 주식가격을 정합니다. (물론, 여기서 한국거래소(KRX)와의 협의도 아주 중요합니다만…)

 

이때 주식가격은 아직 시장가격이 없기 때문에, 예를 들어 8,000원, 이렇게 단일가로 정하지 않고 6,000원~10,000원 이렇게 대략적으로 정합니다. 이렇게 주가를 구간으로 정하기 때문에 통상 '밴드가'라고 부르죠.

 

그리고 자산운용사나 은행, 증권사 등 전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이틀에 걸쳐 '수요예측'을 받습니다.

 

‘수요예측’이란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주식의 수량을 얼마나 받을지 그리고 '밴드가'를 기준으로 구체적인 가격을 얼마로 할지, 즉 6,000원으로 할지 8,000원으로 할지 아니면 10,000원으로 할지를 정하는 것이죠.

 

기관투자자로부터 받은 수요예측을 근거로 최종적인 공모가격이 정해집니다.

 

만약 이때 회사가 우량회사라면 기관투자자들은 수요예측에서 10,000원보다 더 높은 12,000원의 가격을 쓸 수도 있겠죠. 그럼 공모가격은 12,000원이 되는 겁니다.

 

수요예측을 받은 지 1주일이 지난 후, 회사는 이틀간 본격적인 공모주 청약을 받습니다.

 

이때는 일반인도 청약을 할 수 있죠. 물론, 수요예측에서 얼마의 주식을 받아가겠다고 했던 기관투자자도 청약을 합니다.

 

일반인이 하는 청약을 일반공모 청약이라 하고 기관투자자가 하는 것을 기관공모 청약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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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기관투자자에 비해 청약에서 다소 불리합니다.

 

회사가 공모를 할 때 처음부터 기관공모주식수와 일반공모주식수를 나누는데 통상 기관은 70%, 일반은 30% 수준으로 나누어 청약을 하게 합니다.

 

즉, 회사가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고 하면 기관에게 배정되는 주식은 70만주, 일반에게는 30만주가 배정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만큼 청약 주식수가 적으니 좋은 회사일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거죠.

 

최근 들어 나타나는 공모주 열풍이란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인이 엄청나게 청약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말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상장한 회사를 보면 오이솔루션과 트루윈이 청약경쟁률 1000대 1을 넘었다고 합니다. 즉 1000주를 받겠다고 청약을 해 봤자 겨우 1주를 받게 된다는 겁니다.

 

그만큼 공모주 열풍일수록 청약하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경쟁은 치열하고 먹을게 별로 없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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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12,000원에 1주를 받았다고 해보죠. 비록 겨우 1주를 받았지만 돈은 벌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청약이 끝나고 나면 대략 1주일 후에 상장이 됩니다. 비로소 그 회사의 주식이 코스피 또는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된다는 거죠.

 

거래가 시작되기 전부터, 공모가 12,000원을 기준으로 시장에서 ‘사자’, ‘팔자’의 주문이 치열해집니다. 그러다 오전 9시가 되면 드디어 첫 거래가 시작됩니다.

 

이때 우량회사라면 '사자'가 더 높은 가격으로 주문을 낼 겁니다. 그럼 호가는 올라가겠죠. 하지만 무한정 가격이 올라갈 수는 없고, 현행 제도로는 공모가를 기준으로 200%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즉 24,000원에 최초 거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가 우량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주주들의 '팔자' 주문이 많아져서 가격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현행 제도상으론 공모가 대비 90%까지 하락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상장 당일 오전 9시, 시장의 ‘사자’, ‘팔자’ 주문에 의해 공모가를 기준으로 최고 플러스(+)200% ~ 최저 마이너스(-)90% 사이에서 최초의 주가가 정해지는데 이를 ‘시초가’라고 합니다.

 

자! 우리는 돈 버는 아름다운 이야기만 합시다.

 

상당히 우량한 회사라서 상장 당일 ‘사자’가 엄청 몰렸습니다. 그 결과 공모가 대비 200%가 올라 ‘시초가’가 24,000원에 거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즉 오전 9시에 시초가가 정해진 시점부터는 주가의 등락폭은 다시금 일반 주식과 똑같아 집니다. 하루 상한가 15%, 하한가 15%가 되는 거죠.

 

따라서 굉장히, 억수로 우량회사의 경우는 상장 첫날 오전 9시, 거래 시작시점에서 시초가가 24,000원(공모가의 200%)으로 정해진 다음, 주가가 더 올라가 상한가인 15%까지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27,600원까지 가게 되는 거죠.

 

이를 시장에서는 '따상'이라고 합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최고 200%(더블=따블)로 정해진 후, 다시금 거래 당일 상한가를 쳤다고 해서 ‘따블+상한가’라고 해서 속되게 '따상'이라 부르죠.

 

심마니가 가장 외치고 싶은 말이 '심봤다'라면

공모주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상장 첫날, 가장 외치고 싶어하는 말이 '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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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공모의 세계에 대해 가볍게 알아봤습니다.

 

물론, 심마니가 ‘심봤다’고 외칠 확률이 높지 않듯이 '따상'을 볼 확률도 높지 않습니다. 투자란 언제나 밝은 광명도 있지만 어두운 그림자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공모주 열풍이 너무 지나쳐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 겨우 1~2주 배정을 받게 된다면 아무리 따상을 쳐도 들어오는 돈은 몇 만원에 불과하겠죠. 이런 곳은 쫓아 다녀봤자 실익이 별로 없는 경우가 허다하죠.

 

뭐든지 적당할 때가 좋은 것 같습니다. 우르르 몰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먹을게 별로 없으니까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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