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못다한 이야기 마지막 4장이 있다!

입력 2014-07-06 12:29 수정 2014-08-04 15:41

제가 중학교 때인가 엄청나게 유행했던 책이 있습니다. 리차드

바크(Richard Bach)라는 미국인이 쓴 「갈매기의 꿈」(원제

Jonathan Livingston Seagull)이라는 소설이죠.

 

‘조나단’이란 이름을

가진 갈매기의 꿈을 그린 총 3장으로 구성된 소설이죠. 보통의

갈매기는 먹이를 구하는 것에만 급급했지만, 조나단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는 멋지고 완벽한 비행의 경지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도전과 연습을 합니다. 갈매기

조나단에 있어서 멋진 비행은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의 상징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주위의 다른 갈매기들은 그를 미친 녀석으로 취급하며 따돌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그를 추방하게 되죠. 하지만 그는 주변의 배척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완벽한 비행술을 터득하고 득도의 경지에 오릅니다. 결국에는 동료 갈매기들도 그의 경지를 인정하고 그를

추앙하게 됩니다.

 

이 책은 출판 당시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았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히피들에게 입 소문으로 퍼져나가면서 미국전역을 떠들썩하게 했고 1970년대

초반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1973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이 책에 사용된 갈매기의 사진과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문구는 자유와 이상, 절대진리를 추구하는

표상으로 널리 애용되기도 했습니다.

 

 

♣ 갈매기의 꿈, 총 3장이 아니라 4장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인터넷으로 일본 사이트를 서핑 하던 저는 우연히 일본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에 나온 책 소개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일본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갈매기의 꿈」이란 책이 원래는 총 3장(章)이 아니라 4장(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1970년에 미국에서 이 책을 출판할 당시 작가인 리차드 바크는

‘3장만으로도 이야기가 충분하니, 굳이 마지막 4장은 책의 내용으로 넣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마지막

장을 빼고 3장만을 엮어서 책으로 낸 것이란 거죠.

 

그런데 최근 리차드 바크가 자신이 조종하던 소형비행기 사고를 당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이 계기가 되어

기존의 책에서 마지막 4장을 추가하여 책을 편찬하였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미국에서 편찬된 이 신작을 번역하여 새롭게 「갈매기 조나단」을 출판한다는 기사 내용이었습니다. (관련 기사)

 

 

♣ 마지막 4장은 황당하고 씁쓸한 결말!!

 

그럼 작가 리차드 바크가 쓴 4장은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조금은 황당하고 씁쓸한 결말이라고 합니다.

 

4장에서는 갈매기 조나단이 죽고 나서 그의 완벽한 비행술이 그를

배척했던 동료 갈매기에게 인정을 받게 되고 급기야 신격화까지 됩니다. 하지만 조나단의 비행술의 의미와

본질은 이미 사라지고 형식만 남게 되어 버립니다. 이에 반발하는 젊은 갈매기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갈매기 조나단은 변화를 위해 주위의 배척에도 굴하지 않고 노력하여 목표를 달성하고 경지에 올랐고

세상은 이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세월이 흐르니 조나단의 본질은 사라지고 조나단의 허상만

신격화하고 여전히 세상은 변화를 거부하며 보수화되어 가는 세태를 풍자하는 것이 마지막 4장의 내용이라는

것이죠.

 

수학자이자 작가인 후지와라 마사히코(藤原正彦)는

이 책의

4장에 대해 ‘1980년대 이후에도 사회의 구조는 변화하지 않고, 보수화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결국 세상은 변하지 않으려 한다는 허무함을 그렸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

 

저는 이 기사를 보고 한국의 인터넷을 찾아보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선 4장을

포함한 책의 출판 계획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곧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이 출판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3장만으로도 대단한 책이었던 갈매기의 꿈에 4장까지 구상을 했던 작가 리차드 바크의 혜안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일은 엄청나게 많이 벌어집니다.

 

엄청난 박해에도 불구하고 가난과 억압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생겨난 종교가, 세월이 흘러 힘을 가지고 나서는 그 종교의 이름으로 오히려 보수화되고 심지어 약자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억압하고 박해하는 모습이 대표적인 것이겠죠.

 

비단 종교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굶주림에 시달리던 가난의 시기에는

분명 큰 역할을 했던 성장논리, 중화학공업 발전논리, 강력한

지도자 밑에서 복종하며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경제구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신화에 대한 집착은 변화된 현재에는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신화의 본질은 잊은 채 그 형식만 추구하여 정보화시대, 개성의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오류를 우리는 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 리차드 바크는 「갈매기의 꿈」의 마지막 4장을 통해 이러한

사람들의 우매함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나 봅니다.

 

♣♣♣

 

끝으로 오래 전에 들었던 우화를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주방에서 엄마가 계란 오믈렛을 하는데 자꾸 양끝을 잘라 내는 것을 보고 딸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왜 계란

오믈렛의 양끝을 잘라내요? 아깝잖아요.”

 

엄마가 대답합니다.

“응, 그건… 엄마도 잘 모르는데… 그냥 너네 할머니 때부터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란다.”

 

사실 할머니 시절에는 프라이팬이 큰 것이 없던 시절이라 양끝을 잘라내지 않으면 안되었지만 지금은 큰 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어서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사람들은 과거의 관습을 따르려 하는 거죠. 프라이팬이 작았던 시절에는

현명한 방식이지만 상황이 바뀌어 프라이팬이 커졌는데도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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