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21세기 정명가도(征明叚道) !!!

입력 2013-02-18 21:36 수정 2013-02-18 21:44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사실상 일본의 ‘엔저’(엔화 가치하락)를 용인했습니다.

 

일본은 계속적으로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일본의 수출 경쟁력은 더욱 높아 질 것이며, 일본 증시도 활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강한 일본을 내세우며 새롭게 정권을 잡은 아베 수상에겐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일본의 ‘엔저’는 미국의 용인 없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의 ‘엔저’ 용인 또한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미국은 일본이 ‘엔저’를 통해서라도 경제적으로 힘을 얻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급성장해온 중국에 대항해줄 동생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죠.

 

아울러 당분간 ‘엔저’를 유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계속해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것 역시 미국은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엔저’ 현상을 유지하려면 일본 정부는 엔화를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합니다. 그 반대 급부로 달러나 달러로 표시된 미국 채권을 사들여야 하는 거죠.

 

여기에 미국의 계산이 있습니다.

 

미국은 더 이상 중국이 미국의 채권을 사들여 세계 제1의 미국 채권보유국이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미국 채권보유국이라는 말은, 다시 말해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자신들의 채권자가 된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채권자의 역할을 그래도 믿을 수 있는 만만한(?) 동생인 일본이 해주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당분간 ‘엔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 게 대부분 전문가의 시각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수출에 있어서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국내 투자로 들어왔던 외국인들의 자금이 일본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의도로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까지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16세기 일본은 명나라를 치기 위해 길을 빌려달라(정명가도)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불똥이 우리에게 튀어 임진왜란이라는 참혹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21세기가 되어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치기 위해 ‘엔저’라는 무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불똥이 우리에게도 튀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한 각오가 필요할 듯 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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