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집값이 오를 리가 있겠어요

입력 2012-11-25 17:20 수정 2012-11-25 17:20

그 동안 저는 여러 경제전문가나 경제학자의 장단기 경기예측에 대한 책 또는 칼럼을 읽거나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았었죠.

 

솔직히 그 중에는 올 하반기면, 내년 초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자도 있었고, 반면 장기간 경기가 좋아지지 않거나 더 나빠질 것이란 비관론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불행히도 최근 얼마까지는 비관론자의 말이 더 맞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도 신문기사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경제의 불황이 지속될 것”이란 어느 경제학자의 예측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제예측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며 미국의 HS덴트투자자문 대표이자 「불황기 투자 대예측」이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한 해리 S. 덴트 박사이고요. 무엇보다도 그는 1980년대 앞으로 있을 일본의 장기불황과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학자라고 합니다.

 

여하튼 해리 S. 덴트 박사가 이번에 한 경제예측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를 줄이고 부채를 갚아나가는 고통스런 과정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제는 2020년 초까지 겨울을 맞게 될 것이고, 여기엔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죠.

 

그의 주장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015년 말쯤 지금의 5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며, 부동산 하락도 2020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겁니다.

 

유럽발 위기의 재발, 미국 경제의 위축, 그리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까지 더해지면 수출에 경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자랑스런(?) 기형적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 대한민국 역시 버텨내기 어려운 상황이 될 거란 이야기인 거죠.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수출보다 내수진작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데, 현재의 천문학적인 숫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계부채나 취업난, 물가상승 등은 가계의 구매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어 이 또한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역시 “문제는 구매력”이란 결론에 도달하는군요.

 

그러고 보면 경기가 활성화될지 어떨지는 이제 우리 서민들이 더 정확히 알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지고 있다고 느껴지기 전까지는 정부가 어떠한 수치를 발표하고 경제전문가가 어떠한 장미 빛 해결방안을 내놓아도 결코 경기는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 말이죠.

 

얼마 전 점심을 같이 한 지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주변을 보면 알 수 있잖아요.

20대는 설령 돈이 많이 생긴다 해도, 집보다 자동차나 아니면 뷰티, 레저관련 상품을 더 선호하고,

30대는 취업난에 겨우 취직을 할까 말까 하는 상황이니 모아놓은 돈이 없어 집을 살 수도 없고,

40대는 이미 무리하게 빚내어 집을 마련했거나, 비싼 전세로 허덕이는 처지다 보니, 새로 집을 산다는 건 엄두도 못 내고,

50대는 은퇴 준비하느라 집을 처분할 기회만 노리는데,

무슨 집값이 오르겠어요.”

 

정말 듣고 보니 정부나 일부 경제학자의 의도 섞인 장미빛 해석보다 더 수긍이 가는 이야기인 듯싶습니다.

 

다만, 앞서 말한 해리 S. 덴트 박사가 2023년 이후에는 현재의 신흥국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이야기를 했다고 하니 희망은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물론, 당장은 현혹되지 말고 바짝 긴장해야겠습니다.

언제까지요? 해리 S. 덴트 박사의 예견보다도 우리 주머니사정이 호전되는 느낌이 올 때까지겠죠. ^^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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