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서민들 피부로 못 느끼는 이유

입력 2012-10-14 16:41 수정 2012-10-14 16:41
기준금리란 호수에 던지는 돌맹이와 같은 거죠.

 

잔잔하던 호수에 돌맹이를 던지면 이를 중심으로 둥글게 파동이 퍼져나가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큰 돌을 던지면 큰 파동이, 작은 돌을 던지면 작은 파동이 퍼져나가겠죠.

 

이와 마찬가집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콜금리, CD금리와 같은 단기금리, 그 다음엔 채권금리와 여수신금리와 같은 장기금리 등에 영향을 미치고요. 이렇게 해서 전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까지 파동처럼 그 영향이 퍼져 나가는 거죠.

 

 

◆ 다시금 금리인하 – 작은 돌맹이 – 돈이 술술 잘 돌도록…





 

지난 2011년 6월 이래, 13개월간 3.25%로 기준금리를 유지했던 한국은행은 올해 7월이 되자 3.00%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었죠. 그렇게 다시 3개월을 유지하다, 얼마 전 기준금리를 또 2.75%(2012.10.11일자)로 내렸습니다.

 

이 말은 한국은행이 13개월 동안 매달 시장에다 3.25%란 크기의 똑 같은 돌맹이를 던지다, 2012년 7월에 좀더 작은 3.00% 크기의 돌맹이를 던지기 시작했고, 다시 3개월이 지나자 이번에는 더 작은 2.72% 크기의 돌맹이를 던졌다는 건데요.

 

그 동안 시장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똑 같은 크기의 파동이 계속 퍼져나가길 바랐던 한국은행이 웬일인지 좀더 작은 크기의 파동이 퍼져 나가길 바랐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이란 호수에 퍼져나가는 파동이 작으면 작을수록 돈은 더 잘 풀려 제대로 술술 흘러가야 하는 게 자연의 이치겠죠.

 

하지만, 실상은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저금리 정책 – 서민들 아직 피부로는 못 느껴

 

2008년 3월 5.00%였던 기준금리가 점점 하락해, 최근 몇 년간 3%초~2%후반대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서민들은 정작 시장에서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유야 다양하겠죠.

 

기준금리를 인하했더라도 주변 대외변수의 영향이나 대내 경제여건, 그리고 사람들의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술술 돈이 흘러가지는 않는 것이죠.

 

이는 마치 같은 크기의 돌맹이를 던진다고 반드시 똑 같은 파동이 퍼져나가는 게 아니듯 말입니다. 당시의 바람상태, 물속의 지형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심지어 더 작은 돌맹이를 던지더라도 다른 변수에 영향을 받아 파동이 더 커져버릴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물이 더욱더 제대로 흐르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 왜 피부로 못 느끼나?

 

지금껏 유지되었던 저금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돈이 술술 돌지 못한, 아니 서민들이 그렇게 느꼈던 이유는 어떤 변수들 때문일까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너무 큰 변동성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지금 시장에는 엄청난 돈들이 있습니다. 금융쪽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죠. 다만 이 돈들이 제대로 된 투자나 생산 쪽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을 뿐입니다.

 

나름 안전하다는 채권시장에서 넘쳐나는 돈들, 소위 잘나간다는 대기업들이나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현금들… 하지만 미래가 불안하고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다 보니 생산 설비나 신규 사업에 투자하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결국 서민들 입장에서야 그런 쪽으로 돈이 풀리지 않는다면 결코 피부로 느낄 수 없거든요.

 

이번에 한국은행이 던진 좀더 작은 돌맹이는 과연 한국은행의 의지대로 시장에 제대로 된 파동을 일으킬까요? 그러길 바랄 뿐입니다만…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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