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도의 비교우위론

입력 2012-05-29 20:41 수정 2012-05-29 20:41
고전학파인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비해 모든 산업에서 절대우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두 나라가 무역을 통해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 두 나라의 노동력 : 절대우위 → 멋나라

 

멋나라와 당나라 이렇게 두 나라가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듯이 이 두 나라는 모두 100명의 노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멋나라의 경우, 우유 1병을 생산하는데 1명의 노동력이 들어가고 빵 1개를 생산하는데도 1명의 노동력이 들어갑니다.

 

반면, 당나라는 우유 1병 생산에 2명의 노동력이, 빵 1개를 생산할 때는 무려 4명의 노동력이 들어가죠.

 

그렇다면 누가 보아도 우유나 빵이나 멋나라가 당나라보다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멋나라가 당나라에 비해 생산성이 더 높은 절대우위를 가지고 있는 나라인 셈이죠.

 

자! 멋나라든 당나라든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100명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우유와 빵을 생산해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서로 교역을 하지 않고 있죠.

 

이 경우, 멋나라는 50명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우유 50병을, 나머지 50명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빵 50개를 생산하여 자국 내에서만 소비를 합니다.

 

당나라의 경우는 40명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우유 20병(→20병×2명=40명), 그리고 60명의 노동력을 투입해서 빵 15개(→15개×4명=60명)을 생산하여 자국 내에서만 소비를 합니다.

 

 

◆ 두 나라의 생산품목 특화

 

하지만 이들이 빵이나 우유 중 어느 것을 더 생산하고 어느 것을 덜 생산하여 더 생산한 것을 서로 교환하면 어떻게 될까요?

 

멋나라는 빵 생산에 6명을 더 투입(그렇다면 우유 생산에는 6명을 적게 투입해야겠죠.-노동력이 100명으로 정해져 있으니까요), 당나라는 우유에 16명을 더 투입해서 생산을 한다고 해보죠.

 


 

위의 표에서 보듯이,

멋나라는 빵 6개(→6개×1개=6명)를 더 생산하고, 우유는 6병을 덜 생산하게 되겠죠.(파란색 점선 동그라미 부분) 따라서 빵은 총 56개(=기존50개+6개)가 생산되고 우유는 총 44병(=기존50병-6병)이 생산됩니다.

 

당나라의 경우를 볼까요. 당나라는 우유 8병(→8병×2명=16명)을 더 생산하고, 빵은 4개(→4개×4명=16명) 덜 생산하게 됩니다.(빨간색 점선 동그라미 부분) 따라서 우유는 총 28병(기존20병+8병), 빵은 총 11개(기존15개-4개) 생산하게 됩니다.

 

 

◆ 두 나라의 교역

 

자! 이제 멋나라는 평소보다 많이 생산한 빵 6개 중에서 5개를 당나라에 주고 그 대신 당나라가 평소보다 많이 생산한 우유 8병 중에서 7병을 받아 온다고 해봅시다.

 


 

그럼 위의 표에서 보듯이, 멋나라는 우유가 총 51병(=총44병+7병)이 되며, 빵도 총 51개(총56개-5개)가 남게 됩니다.

 

당나라의 경우는 우유가 총 21병(=총28병-7병)이 남고, 빵은 총 16개(총11개+5개)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멋나라는 교역 전(우유50병, 빵50개)에서 교역 후(우유51병, 빵51개)로 각각 하나씩 늘어나며,

 

당나라는 교역 전(우유20병, 빵15개)에서 교역 후(우유21병, 빵16개)로 각각 하나 씩 늘어납니다.

 

두 나라다 같은 100명의 노동력으로 생산함에 있어, 특정 상품을 특화해서 더 생산하고(다른 상품은 덜 생산해야 되겠지만) 이를 교환하면 서로가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의 더 늘어나는 신기한 현상이 벌어지는 거죠.

 

이렇듯 한 국가가 상대 국가에 비해 절대우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두 국가가 교역을 하면 서로가 유리하다는 것이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입니다.

 

 

◆ 하필이면 왜 당나라는 빵을 포기하고, 우유를 특화 생산하여 교역해야 하나?

 

물론, 여기서 각 나라가 어떠한 상품을 더 생산하고 어떠한 상품을 덜 생산해야 하는지를 잘 정해야 서로가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당나라와 같이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성(1개 생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노동력을 투입해야 하는)을 가진 나라가 어떤 상품을 더 특화 하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위의 예에서는 당나라가 빵을 포기하고 우유를 더 생산했죠.

 

그럼 여기서 왜 당나라는 빵을 포기하고, 우유를 더 생산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나라가 우유를 한 병 더 생산하는데 포기해야 할 것은 빵 1/2개입니다. 대신 빵을 1개 더 생산하는데 포기해야 할 우유는 2병이죠.

 

왜냐하면 빵은 4명이나 투입해야 1개를 만들 수 있는 반면, 우유는 2명만 투입해도 1병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당나라는 뭔가를 포기할 때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쪽을 선택하겠죠.

 

 

◆ ‘기회비용’ 높은 것을 포기하고, 낮은 것을 특화

 

뭔가를 더 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고 이때 포기할 때 더는 비용을 우리는 '기회비용'이라고 부릅니다.

 

우유를 1병 더 생산할 때의 기회비용은 '빵 1/2개'이고 빵을 1개 더 생산할 때의 기회비용은 '우유 2병'인 거죠.

 

모름지기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경제주체라면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적은 쪽을 선택할 것이고 따라서 당나라도 기회비용이 1/2빵인 우유를 더 생산하는 쪽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죠.

 

 

◆ 「비교우위론」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리카도의 비교우위론도 다른 경제학 이론이 그러하듯이 무조건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우선, 열위에 있는 당나라의 경우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지 않는 이상 영원히 우위에 있는 멋나라를 따라 잡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러한 교역을 통해 당나라의 우유 생산은 발전할 수 있으나, 빵 생산자 입장에선 불만이 넘쳐날 수 있습니다. 한 국가의 후생(welfare)은 전체적인 구성원이 고루 만족해야 유지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칠레와의 교역함에 있어 자동차를 1단위 더 생산하는 것이 농산물을 1단위 더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회비용이 낮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에 따라서 우리나라는 자동차를 더 특화시켜 칠레의 농산물과 교역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우리나라 농민들의 불만을 어떻게든 해결해 줘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도 어디까지나 효율에 대한 이야기이지 공평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란 것이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가상통화의 미래,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대판 튤립 투기이며 화폐로 인정받지 못할 것 713명 59%
  • 결제·지급 수단으로 인정받아 은행 대체할 것 493명 41%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