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이익률(ROE)을 알아보자

입력 2012-01-08 19:57 수정 2012-01-08 20:00

ROE란 ‘Return on Equity’의 약자로 ‘자기자본이익률’을 의미합니다.

 

박씨는 사업을 하기 위해 5,000만원을 들여 A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설립 당시 A회사의 재무제표는 아마 이렇게 생겼을 겁니다.

 









<대차대조표> (차변)



(대변)





자산      5,000만원



자본금    5,000만원

 

박씨는 1년 동안 자신이 투자한 5,000만원을 사용해서 공작기계도 설치하고 원재료를 구입해서 제품을 만들어 열심히 팔았습니다.

A회사는 1년이 지나 500만원의 돈을 벌었습니다.

 

1년후 A회사의 재무제표는 이렇게 변했을 겁니다.

 


 

그랬습니다. 솔직히 박씨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회사를 설립해서 사업을 하면 만족할만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말이죠. 그래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거금 5,000만원을 들여 사업을 시작했던 거죠.

 

이제 박씨는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5,000만원을 들여 A회사를 만들지 않고 그 돈을 은행에 넣어두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박씨가 A회사를 만들 당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였습니다. 그렇다면 박씨는 1년 후 고작 200만원의 이자를 받는데 그쳤을 겁니다.

 

이는 달리 말해서 박씨가 A회사를 만들지 않고, 예금이자로 1년 후 500만원을 받으려 했다면 아마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10%가 되었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은행 예금금리가 연 4%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비추어 볼 때 박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선택은 결과적으로 잘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이때 사람들은 박씨의 회사인 A회사 수익률은 은행 예금금리인 연 4%보다 높은 연 10%라고 말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A회사의 ‘ROE’라고 하는 거죠.

 









자기자본 5,000만원을 넣어서 500만원의 이익을 만든 자기자본이익률(ROE)

→ 500만원 ÷ 5,000만원 = 10%

※     이때 사용되는 이익은 회사의 일정기간 동안의 ‘당기순이익’, ‘경상이익’, ‘세전순이익’ 등이 사용됩니다.

※     아울러 자기자본은 기초와 기말의 순자산액(≒자산-부채)의 합을 2로 나눈 평균치를 사용합니다.

 

 

▒ [Case 1] 타인자본(부채)를 사용할 경우

 

다른 예를 들어보죠. 박씨는 여전히 5,000만원을 들여서 A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 좀더 좋은 원재료와 공작기계를 구입하려고 예산을 짜보니 글쎄 6,000만원이 필요한 겁니다. 박씨는 어쩔 수 없이 은행에 가서 모자라는 돈 1,000만원을 빌렸습니다. 물론 1년 이자로 50만원을 주기로 하고 말이죠. 은행 예금금리는 앞서와 마찬가지로 연 4%였지만 대출금리는 연 5%였기 때문에 1년 대출이자가 50만원이 된 거죠.

 

그럼 A회사의 재무제표는 이렇게 되겠죠.

 









<대차대조표> (차변)



(대변)





자산      6,000만원



부채      1,000만원

자본금    5,000만원

 

1년이 지났습니다. A회사는 이번에는 600만원의 수익을 올렸죠. 이게 다 좋은 원재료와 공작기계를 좀더 비싸게 구입한 덕분이었죠. 물론 그 수익으로 이자 50만원도 지급했습니다.

 

그렇다면 A회사의 재무제표는 이렇게 변했겠죠.

 




 

자! 이때 A회사이 ROE는 얼마일까요?

 

우선 수익 600만원 중에서 타인자본(부채)에 대한 이자 50만원을 지급하고 남은 돈은 550만원입니다. 이때 여전히 자기자본(자본금)은 5,000만원이므로 회사의 이익(수익-비용)인 550만원에 대한 비율을 구해보면 A회사의 ROE는 11%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박씨가 5,000만원을 예금(예금이자 연 4%)한 것 보다는 훨씬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Case 2] 자기자본(자본)를 사용할 경우

 

또 다른 예를 들어보죠. 박씨는 여전히 5,000만원을 들여서 A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 예산을 짜보니 6,000만원이 필요한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씨가 친한 친구인 민씨로부터 1,000만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투자로 받은 돈이니 이자는 당연히 없겠죠. 대신 민씨에겐 A회사의 주식을 6분의 1만큼 주었습니다.

 

이번엔 A회사의 재무제표는 이렇게 되겠죠.

 









<대차대조표> (차변)



(대변)





자산      6,000만원



자본금    6,000만원

 

1년이 지났습니다. A회사는 이번에도 600만원의 수익을 올렸죠.

 

그렇다면 A회사의 재무제표는 이렇게 변했겠죠.

 


 



이때 A회사이 ROE는 얼마일까요? 이자로 지급할 비용은 없으니 회사의 이익(수익-비용)은 600만원일테고 자기자본(자본금)은 6,000만원입니다. 그렇다면 ROE는 10%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앞서도 말했듯이 자기자본(자본금) 6,000만원 중 민씨로부터 받은 1,000만원에 대해 박씨는 6분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주었습니다. 따라서 A회사의 이익 600만원 중 6분의 1인 100만원은 민씨의 몫입니다. 물론, 나머지 500만원은 A회사의 지분 5분의 1을 가진 박씨의 몫이겠죠.

 

자! ROE에 대한 개념을 이해했으니 아래 기사를 볼까요?









증시 관계자들은 산은금융이 제 값을 받고 팔리기는 다소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장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 산은금융의 ROE는 지난해 9월말 기준 7.7%에 그쳤다. (아시아경제, 2012.1.6일자)

 

위의 기사를 보면 산은금융이 ROE 10%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장하는 것도 쉽지 않고 따라서 제값에 팔릴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말인 즉슨 자기자본이 만약 1,000만원이라면 적어도 1년에 이익이 그 10%인 100만원 이상은 나와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하니 상장도 어렵도 제값 받고 회사를 팔기도 어렵다는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가 반등시 '대박' 안겨줄 업종대표주 포항제철 = 세계 1위 철강업체로 올해 경상이익이 40% 늘어나고 2001년에도 12%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대표적인 실적주. 이런 경상이익 증가는 철강가격의 상승추세와 원화강세에 따른 철광석 등 원재료수입 부담 감소 때문이다.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8%, 주당순자산이 12만원대로 예상되는 재무구조 우량주다. (한국경제, 2000.5.2일자)

 

위의 기사의 경우는 ROE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가 역시 상승할 것이란 내용의 기사입니다. (참고로 설명의 편의를 위해 예를 든 2000년의 오래된 기사입니다. 요즘 기사가 아니니 이 기사를 보고 주식을 매수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이렇듯 ROE는 해당 기업의 수익성을 알아보는 대표적인 지표중의 하나이며 ROE가 높을수록 해당 회사의 수익성도 높고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 대출이자율 < 회사의 수익률 → 타인자본으로 조달하는 편이 ROE 더 높다

 

위의 [Case 1]과 [Case 2]의 사례를 보면 같은 크기의 자산 6,000만원으로 600만원을 번다고 하더라도 순수하게 자기자본으로 600만원을 번 [Case 2]보다는 타인자본(부채)을 1,000만원 사용한 [Case 1]의 경우가 ROE가 더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항상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자산 6,000만원으로 수익 600만원을 벌었다면 수익률은 10%입니다. (참고로 이를 ‘ROA’ 10%라고 합니다.) 이때 [Case 1]처럼 타인자본(부채)의 조달비용(대출이자 5%)이 수익률인 10%보다 낮을 경우에는 타인자본을 사용하는 쪽의 ROE가 [Case 2]와 같이 자기자본만을 사용하는 쪽보다 더 높겠지만, 타인자본의 조달비용이 수익률보다 높을 경우는 오히려 타인자본을 사용하게 되면 ROE는 자기자본만 사용하는 쪽보다 더 낮아집니다. (이는 ‘레버리지 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 자기자본(주식) 조달비용이 타인자본(부채) 조달비용보다 더 높다

 

아무리 대출금리가 수익률보다 낮아서 ROE가 더 높다고 하더라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면 별도의 이자를 한 푼도 지급할 필요가 없으니 더 이익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그것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 조달비용이 타인자본 조달비용보다 더 높습니다.

 

[Case 1]의 경우 부채 1,000만원에 대해 달랑 50만원만 주면 되지만, [Case 2]의 경우 결국은 외부로부터의 자본 1,000만원에 대해서 이론적으로는 100만원(600만원 중 민씨 지분 1/6에 해당)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더 벌면 더 주어야 하고요) 자기자본의 조달비용이 타인자본의 조달비용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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