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전환사채 (reverse convertible debenture) 란?

입력 2011-11-20 13:05 수정 2011-11-29 09:45

[질문]

 

지난 7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조건부 자본증권’이나 ‘독립워런트’ 발행 허용 등의 ‘메자닌 금융’의 활성화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건부 자본증권’이니 ‘메자닌 금융’이니 하는 말이 잘 와 닿지 않는데요.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답변]

 

◆ 메자닌 금융

 

우선 메자닌이란 말은 최근 들어 우리나라 금융에도 많이 활용되고 그러다 보니 금융기사에도 종종 나오는데요.

 

메자닌(Mezzanine)’이란 이탈리아 말로 1층과 2층 사이의 중간 층을 말합니다. 오페라 극장이나 호텔 등의 건물에서 종종 볼 수 있죠. 여기서 유래되어 ‘메자닌 금융’이라 하면 채권(1층)과 주식(2층)의 중간 형태의 성격을 가진 증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s)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s with Warrant) 같은 거죠. 발행할 때는 채권인데 투자자(채권자)가 원할 경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니 말입니다.

 

 

◆ 조건부 자본증권 → ‘역 전환사채’ 등

 

자본증권’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유가증권을 말합니다. 돈과 같은 지위에 있는 증서를 유가증권이라 하는데 수표나 약속어음, 화물상환증 등도 여기에 속하죠. 하지만 이런 유가증권은 증권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지는 않죠. 자본증권의 대표주자는 역시나 채권과 주식입니다.

 

조건부 자본증권’이란 이러한 자본증권에 조건이 붙어 있다는 말이겠죠. 이번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포함된 대표적인 조건부 자본증권은 바로 ‘역() 전환사채(reverse convertible debenture)’ 입니다.

 

일반적인 ‘전환사채’는 돈을 대준 투자자(채권자)가 원할 경우 해당 기업이 이를 주식으로 바꿔 주는 사채입니다.

 

반면 역 전환사채’는 발행 당시 미리 정한 사유가 발생하면 채권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으로 전환이 되는 사채를 말합니다.

 

통상, 금융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거나 발행 회사의 경영사정이 악화될 때 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사전에 붙여서 발행한답니다.

 

 

◆ ‘역 전환사채’ 왜 발행하나?

 

원래 채권(회사채)이란 돈을 빌리는 것이므로 회사로서는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을 갚아야 하는 의무가 있죠. 그런데 금융시장이 얼어붙고 회사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게 되면 원금과 이자를 갚는다는 게 엄청 부담스럽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가 발생했을 때 주식으로 전환하여 원금과 이자를 갚을 의무가 사라진다면 회사의 부담은 훨씬 줄어들고 따라서 재무구조도 좋아져 회사가 재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역 전환사채’는 회사의 요긴한 자금조달 방법이라 할 수 있죠.

 

앞서도 말했듯이 일반 ‘전환사채’는 평소에 회사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받다가 회사의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올랐을 때 투자자(채권자)가 미리 정해진 낮은 주가로 주식을 바꿔 수익을 얻는다는… 다소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법인데 그와 반대라서 ‘역’이라는 말을 붙였나 봅니다.

 

결론적으로 전환사채는 투자자(채권자)의 의사에 따라,

역 전환사채는 미리 정해진 사유가 발생했을 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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