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의 늪

입력 2011-06-19 19:12 수정 2011-06-19 19:12

미국 헤지펀드인 시브리즈파트너스의 대표인 ‘더글러스 카스’

최근 그의 칼럼에서 ‘미국 경제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인플레이션)보다 더 해결하기 어려운 스크루플레이션 상황에 빠져 있다’고 했답니다.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이란 신조어는

 

돌려 조인다는 뜻의 '스크루(screw)'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쳐진 말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경제지표상으로는 회복을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중산층의 입장에서는 들어오는 돈은 줄어들고 나가야 할 돈은 늘어나는 상황이

그들을 돌려 조이기(screw) 때문에 당연히 소비가 위축되고

따라서 실질적 경기는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는 거죠.

 

20세기와 21세기초 세계를 지배해 왔던 미국식 자본주의의 원동력은

바로 중산층의 소비에 있었습니다.

 

이들의 소비가 늘어나야 생산이 늘어나고 고용이 늘어나고 경제가 성장하게 되는 거죠.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왕성한 소비를 하지 않습니다. 아니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카스 대표는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 감소요인으로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감소뿐만 아니라, 주택가격 하락과 임시직의 증가 및 주가 정체 등을 꼽았다고 합니다.

 

어째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아니 20년과 비슷합니다. 일본의 중산층도 버블 붕괴 후 집값이 빠지고 주가가 폭락하고 임시직이 증가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를 급격히 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실적도 나빠지고 고용도 줄어들어 악순환의 늪에 빠져 든 거죠.

 

우리 경제도 자칫하다가는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임시직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급증에다 물가마저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금리인상을 비롯하여 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할 때입니다.

 

과거 2차 오일쇼크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준금리를 연 20% 수준으로 올려서 물가를 잡았습니다.

 

예?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은 필요하지만 금리인상 정책은 위험하다고요?

 

하지만 금리인상 없는 물가정책은 ‘앙꼬(팥앙금) 없는 찐빵’ 격입니다.

 

예? 그럼 가계부채 문제는 어떻게 하냐 구요?

 

가계부채 문제 역시 물가상승 문제만큼이나 심각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이 문제가 무서워서 금리인상을 제대로 못했더니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가계부채가 더 증가했습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도 계속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게 되면 물가는 물가대로 상승하고 가계부채는 가계부채대로 증가할 것이라 봅니다. 그러다 극에 다다르면 “뻥”하고 터지겠죠.

 

자연스럽게 해결하려 했다면 2009년 말부터 출구전략(금리인상을 동반한)을 섰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솔직히 늦지 않았나 싶습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정말 정말 불행히도 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한 해결책은 없다고 봅니다.

 

우리도 미국의 우려처럼 스크루플레이션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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