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경제지표들이 빨리빨리 변하는 이유

입력 2011-03-10 20:08 수정 2011-03-10 20:08

3월 10일 현재, 코스피 지수는 1981.58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외국계는 동시호가에서 무려 6천억원 이상 순매도를 했답니다. 폭락장을 그나마 막은 것은 국내의 지자체 등 기타법인이 동시호가가 끝난 후 2천10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기 때문이랍니다.

 

2010년 12월 중순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올해 1월 말에 최고값인 2121.06(장중)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빠졌습니다만 3월초 반등을 하는가 싶더니 그도 잠시, 혼조세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비단, 코스피 지수뿐만이 아닙니다.

 

여러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거듭하고 있는 게 요즘의 추세입니다.

 

‘혼조세’를 달리 표현하자면 ‘아주 빠른 속도로 오르락 내리락 해서 그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상승 무드나 하락 무드를 타면 몇 달 또는 심지어 몇 년을 지속하던 여러 지표들이 이제는 몇 주일 아니 몇 일 사이에 국면이 바뀌어 버립니다.

 

국내외를 망라한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여러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므로 변동 사이클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지금 시간과 공간이 압축되며 과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얼마 전 읽었던 「2020 부의 전쟁 in Asia」(최윤식, 배동철 지음, 지식노마드 폄)이라는 책에서 나온 구절입니다.

 

저는 당시 이 구절에 100%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문득 이 구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습니다. 바로 하루 전만해도 서울에 있었는데 벌써 샌프란시스코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 방에 앉아 다음주 초에 일본 도쿄에서 만날 사람에게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메일을 보낸 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배를 타고 몇 개월에 걸쳐 갈 수 있었던 머나먼 미지의 나라에 불과 10시간 넘어서 도착하여 인터넷을 검색하여 한국의 주가와 뉴스를 확인하고 일본에 있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한 후 이렇게 글을 써서 올리고 있는 겁니다.

 

정말 공간이 압축되어 있을 대로 압축되어 있는 21세기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겁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있습니다. 저는 자연과학을 전공한 적이 없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E=MC2‘이라는 것과 ‘중력은 시간과 공간을 구부린다’ 라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간이 구부러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제 나름대로 이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저는 여기서 시간과 공간이 함께 구부러진다는 점에서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물리학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현상에도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이 발달되면서 공간적으로 점점 더 구부러지고 압축되고 좁아지는 만큼

그와 비례해서 경제적인 시간도 점점 더 구부러지고 압축되고 좁아진다는 거죠.

 

그래서 「2020 부의 전쟁 in Asia」에서 언급했듯이 최근 100년의 변화가 과거 1만년, 즉 인류의 전체 역사 시기에 걸쳐 일어난 변화와 맞먹게 되고 나아가 향후 20년의 변화는 지난 100년의 변화와 맞먹는 게 되는 등 경제적인 시간의 길이도 점점 더 압축되고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런 결론을 내려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향후 공간의 개념이 더욱더 압축되면 압축될수록

우리들의 경제적인 시간의 길이도 더욱 압축되어

 

과거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되었던 호황과 불황이 점점 더 빠른 사이클로 변화해서 이를 예측하고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인 시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제는 전문가들의 전문 역량이 떨어져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빨리 변해서 아무리 똑똑한 전문가라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과연 이러한 시대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제부터는 전망과 예측을 잘 하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의 변화에 ‘대처’를 잘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과학 기술이 더욱더 발달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더욱더 압축될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이라면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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