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자식들.. . 채권 투자자

입력 2011-02-12 10:46 수정 2011-02-12 10:49

[박필재님의 질문입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근데 시중금리와 채권가격의 반비례관계는 이해가 되는데..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좀 이해가 안됩니다. 채권 금리가 5% 하던 것이 10%로 오르면.. 누구나 다 그 채권을 구입하고 싶어하니 수요확대에 따라 채권가격도 상승해야 하는 건 아닌가요? 재무관리 할인율 개념으로는 이해되는데 직관적으로는 이해가 안갑니다.

예로.. 채권 금리가 5%하던 것이 7%되면 누구나 그 채권을 사고 싶어하니(시중금리가 4% 일 경우) 그 채권은 수요 증가로 채권가격은 상승 아닌가요??? 이 논리에 오류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이상합니다.

 

 

[답변 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인다”에서 말하는 ‘채권금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채권의 시장금리’를 말합니다. 그리고 ‘채권가격’은 이미 발행되어 있는 개별 채권의 가격을 말합니다.

 

아울러 개별 채권의 금리는 발행 당시 시시각각 변하는 ‘채권의 시장금리’로 정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채권은 고정금리이므로 한번 정해지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채권금리가 5%에서 10%로 오른다면 그 당시 새로 발행하는 개별 채권은 금리가 10%이겠지만, 이미 발행되어 있는 개별 채권의 금리는 여전히 5%입니다. 고정금리 대출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출금리(대출의 시장금리)가 올라도 개별적으로 받았던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는 그대로이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 채권의 표면금리와 시장금리

그러니까 채권에는 두 가지 종류의 금리가 있다고 할 수 있죠. 개별 채권의 ‘표면금리(쿠폰금리)’와 전체채권의 ‘시장금리’가 그것입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 액면금액이 100억원이고 만기가 3년인 A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보죠. 그런데 이 채권은 3년간 매년 5억원의 이자를 줍니다. 이 경우 A채권의 ‘표면금리’는 5%(→이자5억÷원금100억)이겠죠.

 

반면 시시각각 변하는 전체 채권시장의 금리를 ‘채권의 시장금리’라고 합니다. 채권은 일반적으로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아무리 채권의 시장금리가 변해도 홍길동은 표면금리 5%의 이자만 받게 됩니다. 마치 대출(시장)금리는 올랐다 내렸다 하지만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은 계속해서 정해진 고정금리 이자만 지급하면 되듯이 말이죠.

 

물론 개별 채권을 처음 발행할 때는 채권의 시장금리를 보고 결정을 하겠죠. 채권의 시장금리가 5%이면 개별 채권의 표면금리도 5%로 말이죠. 우리가 은행에서 대출(고정금리 대출의 경우)을 받을 때도 대출의 시장금리가 5%이면 개별 대출도 5%로 확정되듯 말이죠. 하지만 대출의 시장금리가 10%나 3%로 오르고 내린다고 해도 미리 받은 고정금리 대출의 5%는 바뀌지 않습니다. 채권도 이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상기 A채권의 예를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채권금리(시장금리)가 5%에서 2%로 떨어졌다고 해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길동은 5%(표면금리)의 채권이자를 받겠죠. 이 경우 모든 사람이 A채권을 탐낼 것입니다. 지금 발행하는 채권에 100억을 투자하면 이자를 2%밖에 못 받지만 홍길동의 100억짜리 A채권을 매입하면 5%나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러다 보니 너도나도 홍길동을 찾아가 A채권을 팔라고 매달릴 것입니다.(채권수요의 증가)

 

그러자 홍길동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토록 내가 가진 A채권이 갖고 싶은가? 그럼 100억이 아니라 110억을 달라 그럼 A채권을 팔겠다.” 그래도 사람들은 3%의 추가수익을 먹을 수 있으니 채권을 살 것입니다. 결국 채권금리가 5%에서 2%로 떨어지니 채권가격이 100억에서 110억으로 오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D증권사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던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채권가격이 오르자 그 동안 투자했던 채권을 팔아 457억원의 이익을 올렸습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파급효과에 의해 채권금리(채권의 시장금리)도 내려가니까요.) 채권의 속성을 잘 이용해 돈을 번 것이죠.

 

그래서 채권투자자들을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한답니다. 위기 때 돈을 버니까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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