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코엑스합의와 ‘명∙청 교체기’

입력 2010-10-24 18:51 수정 2010-10-24 18:51
뉴욕의 ‘플라자 호텔’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세계경제 역사상 ‘코엑스(COEX)’라는 단어가 영원히 남을지도 모릅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바로 그 코엑스 말이죠.

 

다름 아니라

 

이번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곳이 코엑스 인데 여기서 미국 등 주요국들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자연스레 넣을 예정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플라자합의를 기억합니다.

 

1985년, 뉴욕의 플라자(Plaza)호텔에서 세계정상들이 모였드랬죠.

여기서 미국과 유럽은 일본을 코너에 몰아넣고 압력을 가했죠. 당시 미국 등의 나라에 막대한 무역적자를 안겨주었던 일본에게 엔화절상을 요구했던 겁니다.

이렇게 맺어진 합의가 바로 그 유명한 ‘플라자합의’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이후 일본 경제는 몰락의 길로 갑니다. 바로 잃어버린 10년 아니 20년의 서막이었죠.

 

이번에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들이 벼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서울의 코엑스에서 중국을 코너로 몰아넣으려고 하겠죠. 21세기 들어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과 이로 인해 막대한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그러기에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플라자합의와 같이 ‘코엑스합의’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중국의 불만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중국의 성장에 불만을 품은 서방세계가 위안화 절상을 유도해서 중국을 일본과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10년의 나락으로 빠트리려 한다고 말입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 서방의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너무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이 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경제적 몰락으로 간 것은 플라자합의 탓이 아니란 것이죠.

당시 일본은 이미 경제성장률에서 2~3%로 떨어진 상황이었고,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계속적으로 연평균 10% 성장을 해왔다는 겁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10~20년을 더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따라서 위안화 절상은 세계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게도 이로운 것이란 거죠.

 

물론, 일본이 몰락한 것이 엔화 절상 때문만은 아닙니다. 당시 엔화 절상으로 일본 수출이 위축되자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일본 대장성이 저금리 정책을 썼고 이 때문에 부동산과 주식으로 돈이 몰리고 거품이 발생한 부분도 큰 역할을 했으니,

일본의 내부 정책 탓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중국으로선 분명 중대한 시련의 하나임에는 분명하죠.

그 동안 값싼 ‘Made in China’의 이점도 적잖게 사라질 테니까요.

 

반면,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미국 수출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올라가겠죠.

 

따라서 미국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추켜주는 듯 하지만 은근한 압력을 넣고 있는 거죠.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중재하면서 다른 참가국의 지지를 모아 ‘세계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위안화 절상에 다자간 압박을 넣는 역할을 해달라는 거겠죠.

 

정말 조선시대 ‘명청 교체기’와 하등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전통적인 우방(?)이었던 명나라의 편을 들자니 급성장하는 청나라에 찍힐까 두렵고,

급성장하는 청나라의 편을 들자니 아직 힘있는 명나라에 찍힐까 두려운…

 

하지만 당시에는 광해군과 같은 똑똑하고 균형감각있는 성군이 있어서 ‘양다리’ 외교로 얼마간은 버텼습니다.

 

물론, 인조 반정 후 노골적으로 명나라 편을 들다가, 청이 중원을 접수하고 나서 ‘병자호란’으로 박살이 났지만 말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나 국토 및 인구의 크기 등으로 인해

주도적인 강국으로 부상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는 현명한 광해군 스타일의 외교가 필요한 듯 합니다.

정치나 경제나 모든 면에서 말이죠.

 

아울러 ‘명∙청 교체기’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부상은 새로운 위협과 시련을 한반도에 던져 줄 것임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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