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줄빠따’ 맞아야 하는 글로벌 경제체제

입력 2010-05-16 16:49 수정 2010-05-17 17:07

단순히 국경을 지날 때마다 환전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해서였든,

아니면 위대한 유럽의 단일경제권 구축을 위한 특단의 조처였든

그 이유야 어찌되었건 현재 유로화는 커다란 시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등 이른바 PIGS 국가로부터 발생하여 유럽 전역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유럽 발 경제위기가 바로 그것인데요.

 

마치 편익을 추구하고자 집단 구성원이 단지 하나의 칫솔을 사용하다가 전염병이 나돌아 된통 당한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함께 칫솔을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는 편리성보다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것을 굳이 당해보고 나서야 안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유럽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바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휘청했습니다. 환율도 급등을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도 기내에서 영화를 10편이나 봐야 겨우 도착하는 머나먼 유럽에서의 경제위기가 우리에게도 적잖이 영향을 준 것입니다.

 

[주가하락]

사실 올해(2010년)초까지만 해도 주식시장은 외국인이 주도하는 이른바 ‘상승’ 장세였습니다.

 

4월말까지 외국인은 무려 11조원의 순매수세를 이어나가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불꽃에 기름을 들이부었습니다. 하지만 5월 들어 외국인들은 대거 주식을 팔아 치웁니다. 5월 초순까지 무려 2조5천억원의 외국인 순매도 기록이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설득력 있는 게 유럽발 경제위기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관리 차원에서 투자자금 회수를 단행했다는 것입니다.

 

위기를 대비해 투자자금 회수를 단행할 때 제일 우선 순위가 어디겠습니까? 바로 그 동안 수익률이 높았던 이머징 마켓이겠죠. 여기에 경제상황이 비교적 좋은 중국이나 우리나라 증시가 포함되는 것이죠.

 

[환율상승]

순매도 후 외국인들의 돈이 우리나라에서 대거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게 됩니다.

 

제가 계속적으로 언급했듯이 [환율 = 달러의 값]이고,

외국인들이 자금이탈을 위해 원화를 팔고(SELL), 달러를 사니(BUY) 자연스레 원화 값은 하락하고, 달러 값은 상승하여 환율이 상승한 것이죠.

 

이 때문에 올초 경기호전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한 수출입관련 업체들은 5월 들어 다시금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줄빠따]
조폭 영화를 보면 속칭 ‘줄빠따’를 맞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신은 잘못이 없는데, 동기 한 녀석의 잘못으로 인해 집단 전체가 체벌을 받는 것입니다.

 

이른바 ‘연대책임’을 지는 것이죠. 두목은 이를 통해 자기자신만이 아니라 집단 전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고, 또한 이로 인해 동기애가 생긴다고 역설하지만

 

'과연 그럴까?' 저로서는 왠지 불합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 등 PIGS 국가들과 같은 칫솔(유로화)을 사용해 함께 경제위기에 감염된 독일, 프랑스 등의 국가나,

 

이로 인해 그들이 ‘머나먼 동쪽(Far East)’이라 부르는 정말 머나먼 곳에 있는 우리나라가 주가하락과 환율로 불안해 하는 것이나,

 

모두가 글로벌화에 발벗고 동참한 대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직에 가담했으면 줄빠따를 각오해야 하듯이

 

글로벌화에 동참했으면 이런 위기상황쯤은 각오해야 하는 게 우리들의 숙명인가 봅니다.

 

이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이런 위기상황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글로벌화 정말 꼭 해야 하나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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