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안되겠다. 삼성생명 청약이라도 하자!!

입력 2010-05-02 08:03 수정 2010-05-02 08:03

오는 5월 3~4일 양일간 실시하는 삼성생명의 공모주 청약 분위기가 심상찮습니다.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는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의 숫자가 엄청났기 때문입니다.

 

이 추세로 가다간 청약경쟁률 또한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2010년 5월 1일(토) 입니다.^^)

 

당초 공모가 11만원은 너무 비싸다는 의견 때문에 청약경쟁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의 의견도 있었지만,

막상 청약일이 다가오면서 계좌개설뿐만 아니라 청약관련 문의 추세를 보면 엄청난 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평소 계좌를 만들고 청약을 하는 절차가 귀찮아 공모주 청약에 별 관심이 없었던 부자들까지 합세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는 1억원을 넣으면 겨우 40주(440만원어치) 밖에 배정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돈이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금리는 바닥이고 부동산은 불안하고.. 정말 뭉칫돈이 갈 곳을 잃은 이 시점에서,

 

그나마 안전 자산으로 보이는 ‘삼성생명’에라도 돈을 넣어두자는 심리가 이번 청약 과열조짐의 이유가 아닐까요?

 

아울러 그 동안 각 증권사의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공모에도 적지 않은 돈이 모인 것 역시 투자할 곳이 마땅찮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정부가 재정적자까지 각오하고 풀었던 돈들이 갈 곳을 잃어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풀린 돈은 기업이나 산업현장으로 몰리는 게 제일 좋은 것입니다. 그래야 고용이 창출되고 소득이 높아지며 내수시장이 촉진되어 경제에 피가 돌고 활력이 넘치게 되는 거니까요.

 

물론, 그러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인플레이션도 일어나게 되고 일부 자금은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으로 몰려 부동산가격이나 주가가 상승하기도 하겠지만,

 

경제에 활력이 넘치면 이러한 문제는 선순환 구조로 해결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풀린 돈이 기업이나 산업현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애꿎은 보험회사 공모주 청약에 이토록 몰린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이 되는 거죠.

 

분명 체내에 약을 투여했는데 그 약이 상처 난 곳에 도달해 치유가 되지 않고 엄한 곳에서 겉돌고 있듯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약을 당장이라도 회수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약효가 도달할 때까지 더 많은 약을 투여해야 할까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직 약발이 먹히지도 않았는데 무작정 회수한다는 것도 우습고, 그렇다고 치사량 이상으로 계속해서 약을 투여한다는 것도 위험하고…

 

정말 허준 선생 같은 현명한 명의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할 때입니다.

 

괜히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갈 곳 잃은 돈들을 보면서 이런 걱정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서민들에게 좀처럼 오지 않는 그 얄미운 돈들을 보면서 말입니다.

 

※ (참고) 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 IPO(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은 뒤, 기업(특히 비상장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류상의 회사. 2010년 12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설립이 가능하게 되었음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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