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왕 카네기로부터 받은 편지

입력 2009-01-22 01:47 수정 2009-01-22 01:50
베풀면 돌아온다 : 인지상정

미국 피츠버그에서 가구점을 하는 사람의 실화다. 비가 내리는 날 어떤 할머니 한 분이 가구점이 모여있는 거리에서 여기저기 살펴보고 있었다. 아무도 그 할머니를 신경쓰지 않았는데, 한 가게의 주인만은 그 할머니를 가게 안으로 모셨다. 할머니는 가구를 사러 온 것이 아니라 차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라고 했지만, 가구점 주인은 물건은 안사도 좋으니 편히 앉아서 구경하며 차를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고 할머니가 타야 할 차번호를 적어 몇 번이나 밖에 나가서 차가 왔는지를 확인까지 해줬다. 비오는 날 거리에서 차를 기다리는 할머니를 위한 배려이자 친절이었던 것이다.
며칠 후, 가구점 주인은 미국의 대재벌 강철왕 카네기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다.

‘비 오는 날 저의 어머님께 베푼 당신의 친절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에 필요한 가구 일체를 당신에게 의뢰하며 또한 고향 스코틀랜드에 큰 집을 곧 지을 예정인데 그곳에 필요한 가구도 모두 당신에게 의뢰합니다.’

작지만 진심어린 친절이 그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것이다. 물론 그는 돌아올 것을 계산하고 베풀지 않았다. 계산 없는 선의의 나눔은 아주 큰 선물을 안겨주기도 하는 셈이다. 가구점 주인은 비단 카네기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도 크게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의 가구점에서 친절과 베풂을 받은 사람이라면 가구를 살 때 그곳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 않겠나. 친절을 베풀고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나 기업에 호감을 가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당연히 소비자 입장에선 이왕이면 그곳의 물건을 사게될 가능성이 높다. 나눔경영은 경영자만 하는게 아니라, 기업의 구성원 모두가 실천하는 것이다. 당신의 사소한 베풂과 나눔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돌아올 것을 계산하지 마라

나눔경영은 나눔에 대한 직접적 대가를 드러나게 기대해서는 안된다. 나눔경영이 기업에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줘서, 그로 인해 간접적 이익을 취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눔의 실천을 기업의 이익이라는 교환물로 여기고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 나눔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의도야 어떻든 남들에게 베푸는 행위에 대해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직접적인 마케팅에서는 간혹 그럴 수도 있다고 치지만, 경영전략에서는 그래선 곤란하다.

존경받고 싶다면 침묵을 지키라고 했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도 했다. 나눔이 그런거다. 나눔경영에 성공하고 싶다면 노골적 생색내기는 피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친절을 베풀면 언제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절을 베풀 때 대가를 기대하지마라. 나눔의 최대의 적은 '가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다'는 식의 서로 주고받는 이익에 대한 기대이다. 이익을 바라고 나눔을 실행한다면 나눔의 보람마저 잃어버린다. 그리고 이미 소비자들은 그정도의 눈치는 있다. 그런 계산된 나눔에 대해서는 절대 존경을 보내지 않는다.
그러니 생색내기 위주의 나눔을 가장한 PR 쇼를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란 거다. 생색내기 나눔 경영으로는 결코 나눔경영의 전략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나눔 경영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장기적으로 기업에도 이익이 되고자 한다면 나눔경영을 이벤트처럼 해선 안된다. 너무 계산하듯 접근해선 곤란하다. 설령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최대한 티 안내게 잘 속이던지. 안그러면 베풀고도 칭찬 못듣는 최악의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 생색내는 나눔만큼 궁색하고 치졸한 것이 없다.

나눔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

기업은 사회로부터 이익을 얻으며 그 이익을 사회에 돌려줌으로써 존경받는 기업이 될 때만이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존경받는 기업이자 일하고 싶은 기업이 성과도 크고, 또 오래 간다. 미국의 경우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3∼4배 정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전경련의 조사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한 기업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소비자는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눔이 곧 기업가치를 만드는 또하나의 기준이 되는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 나눔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기업이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발적으로 나눔경영에 참여하기도 하고, 기업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를 거부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나눔경영에 참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도적적 소비’를 강조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기업의 윤리적 수준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능동적인 소비자들에게는 상품의 가격이나 질을 넘어서, 이제 기업의 사회적, 윤리적 역할에 대해 새롭게 형성되는 소비문화의 묵계를 들이대고 있는 셈이다.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착한 기업, 존경받을만한 기업을 소비자들이 먼저 원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나눔경영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눔경영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어차피 나눔경영을 실천 해야 할 것이라면,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그리고 흔쾌히 하는 모습이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눔경영은 직원들의 만족도도 크다. 존경받는 기업에서 일하는 자부심도 크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더 크다. 그런 점에서 나눔경영을 통해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더라도, 기업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되돌려받는 셈이다. 나누면 얻는다는 진리가 그대로 통하는 것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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