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환율 때문에 금리 또 오르는 거 아냐?

입력 2009-03-14 23:58 수정 2009-03-14 23:58
환율 급등이 기승을 부리니 다시금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이야기가 바로 ‘금리상승’ 이야기입니다.

 

환율급등인데 웬 금리상승 타령이냐구요?

 

그나마 금리라도 올라야 한국에서 빠져 나가려는 자금을 잡을 수 있고 그래야 ‘원화 팔자, 달러 사자’ 세력들이 줄어들 터이고 이로 인해 ‘원화약세=환율상승’의 기조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제 칼럼에 반복적으로 설명했듯이,

 

[ 금리↑ ⇒ 환율↓ ] 이랍니다.) 

 

아니나 다를까 급기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선언했죠. 한동안 지속적으로 금리인하 정책을 써왔던 한국은행인데 말입니다. 한국은행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환율이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은근히 금리인하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뜻을 밝히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러다가 금리가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은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더욱더 그러한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 바로 지난 3월 13일 있었던 정부의 발표였습니다.

 

정부는 은행 등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MMF 신규투자를 제한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5월말까지 법인MMF 자금을 8조원 정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줄어드는 자금을 채권시장 등 좀더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한국은행을 통해 풀어제낀 자금들이 기업 투자유치와 연계된 생산적인 곳으로 흘러가지 않고 MMF와 같이 부동자금이 머무는 단기금융상품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일종의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그 밖에도,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금리 반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불안해 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금리가 오르게 되면 MMF로 몰렸던 자금들이 일시에 다른 자금시장으로 빠져 나가 단기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리부터 MMF로 몰리는 자금을 줄여보자는 것이죠.

 

이런 점을 미뤄 볼 때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괜한 기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2008년말 대출과 신용판매를 합친 우리나라 총 가계신용 규모가 무려 688조원인데 가뜩이나 경기불황에다 금리까지 올라가면 서민들 살림살이가 상당히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래도 그간 몇 달 동안 금리가 떨어져 많은 가계들의 이자부담이 그나마 한결 가벼워졌었는데 또 다시 무거운 멍에를 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아니할 수 없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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