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의 또 다른 이유: 원화 가지고 있기가 불안하니까

입력 2009-03-07 16:24 수정 2009-03-07 16:25
주가와 환율이 우리가 바라는 것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는 1,000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500을 넘어섰습니다.

 

환율이 왜 이다지도 오를까요? 환율이 오르는 또 다른 이유는 뭘까요?

 

앞의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어떤 이유(외국인 투자자의 자체 문제로 국내 투자자산 회수, 달러로 배당금 지급, 외채 상환, 선물환매도 이행 등)에서든 달러를 필요로 하는 일이 많아지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고 환율은 오릅니다.

 

하지만 환율이 오르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지금 당장 달러가 필요 없더라도 원화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 너도 나도 원화를 팔고 달러를 쟁여 놓으려 하고 따라서 달러 수요 증가로 환율은 오르는 것이죠.

 

아니라 다를까 최근에 외국의 저명한 경제지들의 기분 나쁜 기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9월 위기설로 한국 때리기를 하더니, 이번엔 3월 위기설을 들고 나왔습니다.

 

게다가 영국의 저명한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경제의 위험도가 국가부도 위기에 처해있는 동유럽의 폴란드나 헝가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까지 했고,

 

또한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에 거의 육박해 한국의 외환 상환능력이 의문시 된다고 악담을 했습니다.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나라를 그렇게까지 폄하하다니…

 

물론,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즉각 반박을 했습니다.

 

그 주요 골자는 2,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와 9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일본·중국과 통화스와프 그리고 1,000억 달러 규모의 정부의 은행지급보증 등의 숫자였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들 외신들의 한국 때리기만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이들 외신들이 아무런 근거 없이 단지 오만과 편견으로만 기사를 쓰지는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 한 예로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넘어 세계 6위를 자랑한다지만, 정작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가 2008년 말 현재로 1,940억 달러(같은 시기 외환보유액의 96.4%에 이르는 규모)이거든요.

 

게다가 더욱더 우려되는 것은 경제란 ‘심리적 요인’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경제가 불안한 시기엔 더욱 그렇죠.

 

실제로도 2009년 2월 중순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지속적인 ‘셀코리아(Sell Korea)’ 현상이 끊이지가 않고 있고요. 여기다 우리나라 채권의 신용위험 정도를 잘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 즉 CDS의 프리미엄도 최근 한달 새 엄청나게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더 이상 원화를 가지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당장에는 달러가 필요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달러로 바꿔 두고 보자는 니즈가 급증할 거고 이는 더욱더 우리나라 돈 가치를 떨어뜨리며 환율급등을 부채질 하는 것이죠.

 

물론,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도 여윳돈을 가진 사람들은 달러를 사서 쟁여 놓으려 하겠죠. 이렇듯 이러한 불안 요소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환율급등은 계속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ㅠ.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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