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조건부채권(RP)이란 뭔가요?

입력 2009-01-19 19:08 수정 2009-01-19 19:08
문: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이란 무엇인가요?

 

답:

단기금융상품으로 대표주자 중의 하나가 바로 증권사RP입니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채권을 팔면서 ‘다시 사겠다는 조건(RP, Repurchase)’을 붙여 놓은 것이죠.

 

왜 그런 조건을 붙여 놓았을까요?

 

우량한 회사가 발행한 채권이나 안전한 국공채의 경우 이자도 짭짤하고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어 좋은 투자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가 3년이니 5년이니 하는 식으로 길다 보니 웬만해선 선뜻 투자하기가 꺼려집니다. 지금은 여윳돈이 있어 채권에 투자를 했지만, 갑작스럽게 급전이라도 필요하게 되면 낭패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권사와 같은 금융기관에서 만기가 긴 채권을 먼저 매입해서 환매조건을 붙여서 투자자(고객)에게 파는 것이죠. 즉, 1개월 또는 3개월 후에 다시 사주겠다는 조건(환매조건부)을 붙여 놓으면 실제 채권의 만기는 3년, 5년씩이나 되지만 증권사가 다시 사준다고 약속을 했으니 투자자 입장에선 1개월, 3개월이 만기가 되는 셈이죠.

 

이렇듯 채권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환매조건을 붙여 장기채권의 만기를 줄여 단기금융상품으로 만든 것이 바로 ‘환매조건부채권(RP)’입니다. 물론 증권사는 책임지고 다시 사주는 조건(환매조건부)을 붙인 대가로 투자자에게 원래 채권의 이자보다는 조금 적은 이자를 지급하고 그 차액을 먹습니다.

 

최근에는 증권사에서 고객이 CMA에 가입하면 자동적으로 증권사RP에 투자하도록 하여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CMA 광고를 통해 증권사RP가 일반인 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으로는 증권사RP 외에도 CMA 그리고 MMF 등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들 상품들은 일정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의 임시대기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시중에 자금을 푸는데도 불구하고 이 돈이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못하고 부동자금화 되는 척도로서 이들 금융상품의 잔고를 보기도 한답니다.

 

1월초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와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증권사RP)에 몰린 자금과 종금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예탁금과 은행의 실세요구불예금 등의 단기자금이 무려 204조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까지 내리는 등 유동성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중 자금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정작 돈이 필요한 곳에서는 돈이 씨가 말라가고 있는데, 돈을 가진 사람들은 미래가 불안하여 돈을 마냥 쥐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은행의 요구불예금이란 우리가 흔히 쓰는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은행 보통예금이나 기업당좌예금 등을 말합니다. 고객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지불’해야 하는 예금이므로 ‘요구불’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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