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권'이란 뭔가요?

입력 2009-01-13 17:29 수정 2009-01-13 17:30
[문] '후순위채권'이란 뭔가요?

 

[답]

후순위채권이란 기업이 망했을 경우 선순위채권을 다 갚고도 돈이 남았을 때 그 다음으로 돈을 갚아도 되는 채권을 말합니다.

 

채권에는 이를 발행한 기업이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죠. 하지만 이러한 권리에도 순서가 있답니다. 물론, 일반 채권은 대부분이 선순위죠. 따라서 굳이 이런 표현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후순위로 발행되는 채권은 반드시 후순위채권이라고 불러서 이를 구분한답니다.

 

그럼 왜 후순위채권을 발행할까요?

 

만약 한 기업이 망했다고 해봅시다. 그럼 해당 기업을 정리해서 남는 돈으로 우선 채권(선순위)의 원리금부터 갚고 그래도 돈이 남으면 후순위채권의 원리금을 갚고 그래도 남으면 자본을 투자했던 주주들이 나눠 가져갑니다.

 

여기서 가만히 보면 후순위채권은 그 성격상 타인자본(부채)과 자기자본(자본금) 사이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후순위채권이 일정 요건을 갖추면 (만기 5년 이상 등) 재무제표상 부채로 기재하지 않고 자본(이를 보완자본이라고 부릅니다)으로 기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이렇듯 후순위채권의 보완자본 성격 때문에 기업들은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예들 들어 2008년 말 은행들이 후순위채권을 많이 발행했습니다. 은행별로 많게는 5천억원에서 적게는 2천억원까지 발행했죠. 당시 은행들은 금융유동성위기로 연말까지 BIS 자기자본비율을 적정수준까지 맞춰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했죠. 따라서 자금도 조달하고 자본으로 인정도 받고 발행절차도 상대적으로 간편한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것입니다.

 

자! 여기서 의문이 또 하나 생깁니다. 그럼 사람(인수자)들은 왜 후순위채권을 사가는 것일까요?

 

2008년 말 은행들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의 금리는 대략 7%후반에서 8% 초반이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후순위채권은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편입니다. 돈을 갚기는 갚되 다른 채권들의 돈을 다 갚은 다음에 그래도 돈이 남으면 갚겠다는 채권이니 당연히 이자라도 높게 주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만기가 10년 이상인 후순위채권의 경우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분리과세를 신청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최고 세율인 36%보다 낮은 33%의 세율이 적용되어 절세수단으로도 이용이 가능하죠. 따라서 어차피 은행이 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런 장점이 있는 후순위채권을 선호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투자자의 위험선호도에 따라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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