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생상품시장이 실제로 660조 달러나 될까?

입력 2008-11-09 21:46 수정 2008-11-09 21:46
국내외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언론에서 그 동안 CDS와 같은 파생상품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무려 660조 달러나 되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위기감을 조성해 왔습니다.

 

물론, 최근의 금융위기는 충분히 위기감을 가질 상황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태도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CDS’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삼성전자의 채권(1억 달러)을 소유한 B펀드가 C투자은행과 CDS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따라 수수료로 연간 1%(100만 달러)를 낸다고 합시다.

 

이 경우 삼성전자에 부도가 나야 C투자은행은 B펀드에 1억 달러를 보험금 조로 지불하게 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부도가 나지 않는다면 1억 달러라는 금액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명목가치’일뿐입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660조 달러라는 건 바로 이런 ‘명목가치’를 말합니다.

 

따라서 이는 실제로 거래가 오가는 주식시장(현물시장)에서의 총액규모가 얼마라는 것과 다른 개념입니다. (위의 삼성전자 예에서도 실제로 오고 간 돈은 1억 달러가 아니라 수수료 100만 달러뿐입니다)

 

다시 말해 마치 1등에 당첨되면 10억을 받는 로또가 100만장 팔렸다고 해서 로또시장 규모가 1,000조가 된다고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이죠.

 

따라서 실제로 660조의 돈이 파생상품으로 돌아다니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데도 언론의 보도를 통해 사람들은 그런 줄 착각하고 더욱더 공포심에 떨게 되는 겁니다.

 

 

‘CDS(Credit Default Swap)’란?

채권을 발행한 기관이 부도가 났을 때 그 채권을 보유한 자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손실을 대신 보상해 주는 파생상품이 바로 ‘CDS’입니다.

 

즉 채권보유자는 CDS라는 파생상품을 투자은행(금융기관)으로부터 매입을 합니다. 그러다 해당 채권에 부도가 발생하면 투자은행이 대신 그 채권금액을 채권보유자에게 물어주게 되는 것이죠. 이는 사고발생시 손실액을 물어주는 보험과 같은 개념이죠.

 

세상에는 공짜란 없습니다. 손실액을 그냥 물어주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보험에도 보험료를 받듯이 CDS도 일정의 수수료를 받게 되는데 이를 ‘CDS스프레드’라고 합니다. 따라서 CDS스프레드가 올라가면 채권발행 기관의 신용도가 나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고발생률이 높아지거나 건강상태가 나빠지면 보험료가 올라가듯이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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