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아니라 대차거래..

입력 2008-09-25 21:21 수정 2008-09-25 21:23
문:

저는 우리나라에선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왜 요즘 공매도를 하니, 마니 하며 증권시장 안팎이 시끄러운 건가요?

 

답:

공매도란 가지고 있지도 않은 주식을 미리 매도하고 결제일(주식의 경우 3거래일)이 되면 이를 매수해서 건네주는 것을 말하죠. 물론,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그 차익을 먹기 위해 하는 매매행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칙적으로 공매도 제도는 불법입니다. 다만, 유상증자시 증자대금을 이미 납입하고 신주를 받을 것이 확정되었을 경우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허용을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공매도가 주가를 더욱더 급락시킨 주범이라는 둥, 그래서 금융위원회가 오는 10월 13일부터 공매도를 규제키로 했다는 둥의 기사들은 다 뭘까요?

 

이는 대차(대주)거래를 통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편의상 공매도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대차(대주)거래는 담보물을 제공하고 주식을 빌리는 거래를 말하는 데요. 이렇게 빌린 주식을 시장에다 매도하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서 해당 주식을 다시 매수를 해서 애초에 빌린 곳에 갚아주면 거래가 끝나는 거죠. 물론, 이 역시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하는 거래이죠.

 

주당 1,000원하는 A주식 1만주를 빌려서 시장에다 내다 팔고 (그럼 1천만원의 현금이 들어오겠죠) 그런 다음 A주식의 가격이 주당 600원으로 떨어지면 1만주를 시장에서 다시 사서 (그럼 600만원의 현금이 나가겠죠) 주식을 빌린 곳에 갚으면 되는 거죠. 그럼 결과적으로 400만원을 벌게 되겠죠.

 

이 중에서 대차거래는 외국인을 포함한 기관투자가에게만 허용이 됩니다. 주식을 빌리려는 자가 현금이나 유가증권(채권, 주식 등)을 담보로 제공하고 주식대여자에게 특정 주식을 빌리는 것이죠. 대차를 하는 거래조건이나 수수료 등은 쌍방이 계약을 통해 정하게 되죠.

 

최근에 주가 하락이 더욱더 심해졌던 것이 바로 이 대차거래 (특히, 외국인의)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대주거래의 경우는 개인투자자도 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빌릴 수 있는 곳은 증권사이고요. 대주를 해서 이를 시장에 매도한 후 받은 돈을 담보로 잡게 됩니다. 그리하여 주가가 떨어진 후 해당 주식을 다시 매수해서 대주를 갚고 난 후에야 그 돈을 빼서 사용할 수 있는 거죠.

 

따라서 대주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매도와 매수의 차액만 손에 쥐게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는 주가가 떨어졌을 때의 상황이고요. 재수없게(?) 주가가 올라버리면 손해를 보게 되겠죠.

 

물론, 모든 주식을 빌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에서 대주거래용으로 정해놓은 주식에 한해서만 가능합니다. HTS의 주식매도 메뉴에서 ‘신용매도’를 클릭하면 대주거래를 할 수 있는 창이 뜹니다. 여기서 관련 사항을 확인해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변동성이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큰 시기에는 섣불리 하다가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으니 이점 유의하셔야 겠죠.^^;

 

참고로, 이번에 금융위가 발표한 주요 공매도 규제강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결제 기능 여부에 대한 확인의무 강화 – 사후 확인을 원칙으로 하되 정기적으로 준수여부 확인

2)     대차거래시 담보요건 강화 – 현행 담보비율 90~110%를 140%선으로 상향

3)     공매도 집중종목에 냉각기간 설정 - 20거래일간 공매도 금액이 전체 거래대금의 5%(코스닥 3%) 초과시 10거래일간 공매도 정지

4)     공시강화 – 10월 중 대차거래정보시스템 구축  (출처: 한국경제신문 9/25일자)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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