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는 좀 지나치다 싶다.

 

수많은 채널에서 요리를 하고 있고, 각종 요리 비결과 재료를 비롯한 현란한 요리사들의 솜씨가 우리의 감각을 사로 잡고 있다. 심지어 출연자들이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 치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방송사 입장에서 본다면 요리나 음식은 크게 제작비가 들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공감과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머리를 쓰거나 생각할 것도 없다.

 

꽤 오래 전 일본을 다녀온 지인이 일본은 방송에서 온통 요리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신기해 했었다. 요리나 음식을 주제로 한 만화나 책들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다면서, 조만간 우리나라도 그럴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예언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 후 우리나라에서도 눈에 띄게 요리와 음식을 주제로 한 만화나 드라마, 영화가 흥행을 하더니, 이제 미디어와 대중문화의 한 부분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주부들도 전문 요리사들의 비법에 감탄하며 제법 배울 것이 많다고 칭찬을 한다. 무엇보다도 남자들이 요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정에서 전에 없던 즐거움이 생겨나고, 새로운 취미나 특기로 개발되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음식을 주제로 한 드라마 형식이 수입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팟캐스트를 넘어 라디오에서도 관련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좀 지나치다.
 

맛있는 것을 먹고 포만감을 갖는 것은, 손쉽게 만족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누군가 에게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다른 방법들에 비해 빠르며, 준비나 비용이 비교적 적고, 부작용도 별로 없다.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세상살이에 위안을 얻고 싶어서,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고 뭔가 맛있게 먹는 기본적인 욕구의 대리만족인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여유가 생기고 풍요로워진 것인가 하는 기분과 함께, 이만큼이나 마음이 고프게 힘들게들 버티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마음 한쪽이 무거운 현실이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