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을 통일할 자, 그 누구냐? -증권회사 이야기

입력 2007-10-28 17:14 수정 2007-10-28 17:14


현재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올리는 산업은 어떤 것일까요?

잘나간다는 조선이나 철강? 아니면 첨단과학의 IT? 그렇지 않다면, 어쩌면 제조업이 아닌 물류나 유통?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의 <국내 투자은행(IB)의 당면과제>라는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2006년 기준으로 금융업의 부가가치율(=부가가치액/산출액)은 71.7%로 제조업(22.1%)이나 서비스업(57.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금융산업이 가장 큰 부가가치를 올리는 산업 중의 하나란 말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금융이, 지금까지의 실물경제를 보조하는 수단에서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금융자본주의”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한층 더 불을 지피는 것이 바로 2009년 2월중에 시행될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는 <자본시장통합법>입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무엇이냐 하면요…

 

한마디로 여러 개로 나누어져 있던 증권관련업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도록 만든 법이란 말씀입니다.

 

기존에 증권업은 매매업, 중개업, 자산운용업,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업, 자산보관관리업 등으로 나눠져 있었죠. 증권회사, 자산운용회사, 종합금융회사, 신탁회사, 선물회사… 이름만 열거해도 숨이 찹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습니다. 합치면 시너지효과가 생기죠. 그래서 각각 회사들의 설립근거가 되는 법들을 몽땅 통합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들 업종이 모두 뭉쳐서(합병 등) 시너지효과를 내어보라고 장(場)을 만들어 준겁니다.

 

실력과 규모에서 딸려, 맨날 외국의 헷지펀드나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멍청히 당하는 걸 이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에서 정부가 법을 만든 것이죠.

 

자! 이제 이법이 시행되면 엄청난 자본시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호 16국으로 나눠져 아웅다웅하던 중원(中原)에 거대한 제국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수많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종금사, 선물회사 등이 합종연횡을 통해 한 두 개의 대형 <금융투자회사>가 생겨나는 것이죠.

 

보잘 것 없던(?) 여러 시중은행들이 합병을 통해, 국민지주나 신한지주 등의 거래한 금융지주회사로 거듭나는 것과 비슷한 일이 이제 증권업종에서도 나타난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이러한 합종연횡의 통일전쟁에서 대권을 잡고 탄생한 몇몇의 ‘금융투자회사’가 규모와 경쟁력으로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등 글로벌IB 들과 경쟁을 펼쳐 나가겠죠.

 

그 통일전쟁의 승리자는 아마 나름 규모도 크고 실력이 있는 증권회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정도가 살아남겠죠. 나머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기타 등등은 이들 회사에게 흡수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TV드라마 <대조영>과 <연계소문>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중원이 통일되면 이제는 다른 업종으로의 침략전쟁이 시작됩니다.

 

증권업종이 통일되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은행과 보험업종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겠죠. 지금도 CMA나 적립식펀드를 무기로 공격해 오고 있는 증권사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은행은 더욱더 긴장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합종연횡과 피 튀기는 침략전쟁은 우리 고객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더욱더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이나 금융서비스가 속속히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시장통합법에 의해 바뀔 금융상품이나 금융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칼럼에서 한번 다루어 보겠습니다.^^

 

여하튼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는 금융산업, 그 중에서도 핵심인 증권업종의 큰 변화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그럼 우리 개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바로 증권회사 주식에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요? IMF 이전만해도 잘 쳐다보지 않았던 국민은행이 합종연횡을 통해 이만큼 성장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증권회사도 앞으로 더욱더 잘 나가지 않을까요?

 

그 동안 증권사는 단순중개업에만 치중해 왔습니다. 고객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을 대행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업무 말입니다.

 

2006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증권사의 총수익 중 57%가 이러한 위탁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가 상승기에는 큰 돈을 벌어 증권사의 주가도 덩달아 올라가지만 주가 하락기에는 증권사 주가도 폭락을 해 왔죠. 들쭉날쭉 반복의 연속이었죠.

 

그래서 이번 증권사의 주가 상승도 과거와 같은 행태로 단순하게 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지금 주가가 상승하니 증권사 주가도 덩달아 오른다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올 5~6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권사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었죠.

 

향후 증권업종은 분명히 체질개선을 할 것입니다. 게다가 고부가가치의 사업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증권회사의 주가상승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요?

 

실력 있는 증권사. 유심히 보시길 바랍니다. 1년 좀 지나면 중원의 강자가 나타나기 시작할 테니까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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