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더 이상 수시입출금식이 아니에요

입력 2007-03-26 22:49 수정 2007-03-26 22:49
시중의 단기 유동자금의 안식처(?)로서 명성이 높았던 MMF(Money Market Fund)!!!

 

이 상품의 최대 장점이 바로 실적 배당을 하는데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MMF의 장점 중의 하나가 이제 사라졌습니다. 3월 22일부터 MMF에서 출금을 할 경우 당일이 아니라 그 다음날 돈을 찾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개인 MMF 익일 입·출금제도’가 바로 그것이죠.

 

물론 법인 자금의 경우 이미 2006년 7월부터 익일 입·금제도가 도입되었죠. 당시에는 시행전후 3개월간 무려 23조원의 법인 MMF 자금이 빠져 나갔죠.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사라진 MMF에 대해 실망한 법인들이 돈을 빼서 다른 금융상품에 넣은 것이랍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개인들의 자금까지도 입금한 다음날부터 이자가 계산되고 출금을 신청한 다음날에야 돈을 찾을 수 있게끔 되었답니다.

 

물론, MMF를 판매하는 증권사들은 지난해 7월처럼 개인 MMF 자금 역시 이탈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막을 예방책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왜 정부는 이런 혼란을 예상하면서도 MMF 익일 입·출금제도를 만들었을까요?

 

사실 기존의 MMF 운영방식에 다소 모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MMF와 같은 펀드의 거래기준가격은 종가(終價)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런데 당일 출금(=환매)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고객이 환매를 신청한 날짜에 바로 돈을 빼주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전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계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종가란 모름지기 장이 끝날 때의 가격이니, 장중이라도 당장 돈을 빼주어야 하는데 당일 종가를 장중에 미리 알 수가 없을 테니 말이죠.

 

그런데 전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한다는 건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전일 종가가 100원이었는데 오늘 시장이 폭락을 해서 70원이 되었다면 누구나 다 전일 종가 100원에 빠져 나오려고 환매 신청을 할 것입니다. 그럼 30원의 손실은 자동적으로 줄일 수 있으니까요. 이것은 마치 ‘내일 신문’을 보고 ‘오늘’ 주식투자를 하는 상상 속의 일과 전혀 다를 바 없습니다. 공정한 투자라고 할 수 없죠.

 

그래서 정부는 MMF의 모든 거래가격을 기존의 전일 종가에서 당일 종가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니 환매(출금)방식도 당연히 당일 출금이 아니라 익일 출금으로 변경된 것이죠.

 

다시 말해 정부가 지금까지의 정상적이고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망가뜨린 게 아니라 오히려 왜곡된 방식을 제대로 바꾼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 때문에 언제든지 원할 경우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했던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MMF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이유는 있었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물론, 몇 가지 보완책은 있다고 합니다.

 

일단, MMF 계좌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는 증권매매 연계거래는 여전히 당일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계해 자동이체를 하는 등 사전 약정에 따른 주기적인 거래에 대해서도 역시 당일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답니다.

 

그 외에도 MMF 판매회사가 자율적으로 판매규모의 5%나 100억원 범위 내에서 MMF를 당일 공고된 기준가로 매입해 놓았다가 환매(출금)를 요구하는 고객에게 내줄 수 있도록 하거나, MMF 담보대출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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