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새로운 발명품은 없다고??

입력 2008-09-30 07:00 수정 2008-10-15 22:11
100여 년 전, 미국의 특허등록담당관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발명품은 없다. 나올 건 이미 다 나왔다”라고 말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터무니없는 오만이자 무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당시에는 그 말이 통했다고 한다. 그들은 상상력의 가치를 몰랐던 셈이다.
물론 지금도 상상력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존재한다. 그것도 무수히 많다. 그래도 여전히 새롭고 놀라운 발명품은 무수히 쏟아지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미래와 역사를 바꾸고 있다. 우리에게 상상력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마케팅은 상상력의 발상 및 구현 과정이다. 상품개발은 물론 시장조사, 생산과 판매의 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상상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상력은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지름길이다. 경쟁자가 미처 고민하지 못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새롭고 독창적인 상상력이 필요한 것이다.
미래의 경쟁력은 결국 상상력과 창의력에 달려 있다. 누가 더 새롭고 신선한 발상을 하느냐가 곧 마케팅을 비롯해 전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는 “사업비결은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모르는 무엇을 아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무도 모르는 새롭고 독창적인 상상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그동안 마케팅에서 벤치마킹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의 성공사례를 따라하려는 전략이 대세였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따라하거나 베낄 필요가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다른 무언가를 베끼거나 흉내 내는 마케팅이 아니라 새로운 욕구와 필요를 창조해낼 상상력에서 나온 마케팅이 필요한 것이다. 벤치마킹은 과거의 대상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라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적 혁신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에 대한 연구와 예측인 것이다. 기업의 마케팅 접근에서 과거 지향적이고 검증된 성과지향적인 태도에서, 미래 지향적이고 창조적 혁신 지향적인 태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케팅에서 어떤 상상력을 파는가? 어떤 상상력이 마케팅의 승리를 이끌고 있는가 말이다. 중동지역에서 히트상품이 된 키블라폰, 자물쇠 있는 냉장고, 코란TV, 블루TV 등은 획기적인 기술력이 아니라 문화적 상상력을 판 사례이다. 상품이 아니라 문화를 팔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존재하는 문화를 이해하고 다가서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상상력의 힘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좋은 기술과 기능, 뛰어난 디자인, 가격 경쟁력을 능가하는 무기가 바로 문화를 파고드는 상상력의 힘이다.
마찬가지로 신생 거대시장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 진출할 때도 나라별 문화와 전통을 상상력으로 접목시킨다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문화적 상상력을 팔아야 한다.

상상력을 판다는 것은 없는 것을 만들어내자는 게 아니다. 존재하는 것에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작은 아이디어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 사례로 해마다 여름에 여의도에서 펼쳐지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들 수 있다. 그 축제에는 주변을 교통대란으로 몰고 갈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으며 방송사 콘서트와 결합해 방송중계도 하고 있다. 이는 한화에서 자사 대표상품인 화약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위치도 한화 소유의 대한생명이 있는 63빌딩과 가까운 한강둔치로, 한화로서는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인 셈이다.

혁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새로운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촉진하는 조직 환경에서 제품개발과 판매를 고민하고, 상품에 문화적 상상력을 입혀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상품에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덧붙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계속 진화하는 소비자를 따라잡아야 한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생산을 주도하기도 하고 권력을 갖기도 한다. 더욱이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고 선택의 폭이 넓어 웬만한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러한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면 더욱 놀랍고 참신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소비자를 관찰하고 그들의 니즈와 원츠를 읽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상상력으로 구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공략해야 한다. 로봇청소기, 스팀청소기, 음식물쓰레기건조기 등은 모두 소비자 관찰에서 나온 상상력이 소비자를 따라잡은 마케팅의 성과이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www.digitalcrea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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