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인구절벽이 온다: 부동산 매각의 마지막 시기

입력 2015-06-21 10:58 수정 2015-06-21 17:22


글: 김의경


 

미국의 경제예측 전문기관인 덴트연구소(Dent Research)의 창업자인 ‘해리 덴트(Harry Dent)’는 자신이 비관론자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는 1989년에 출간한 그의 저서 「예측력(Our Power to Predict)」에서 미국과 유럽은 앞으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10년간의 호황을 맞이할 것이란 예측을 적중시켰다고 하니까요.

 

 

♠ 인구 변동은 운명이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는 저서 「2018 인구절벽이 온다(The Demographic Cliff)」(2014년刊)를 내놓으며 암울한 예언을 했습니다. 앞으로 엄청난 불황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이죠. 그 예언의 근거는 아주 간단합니다. 바로 ‘인구통계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산시장의 붕괴와 금융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간단한 지표는 ‘소비흐름’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흐름은 개인의 인생 주기에 따라 지출의 형태가 변화함으로써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인구통계학에 따르면 전형적인 가정의 경우, 가장이 46세일 때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베이비붐세대, 에코붐세대와 같이 인구수가 많은 세대의 평균 연령이 46세로 접어들 때 그 경제의 소비가 가장 왕성해지며, 소비가 왕성해야 기업은 투자증대에 나서고 경제가 발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 인구절벽에 떨어져, 끝 없는 불황으로 빠진다.

 

그런데 최근 인구변화 추세를 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선진국(우리나라도 포함)이 역사상 처음으로 앞선 세대보다 인구수가 더 적은 세대가 뒤를 따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저자는 ‘인구절벽’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인구수가 엄청나게 많았던 베이붐세대가 46세일 때를 지나면 다음 세대가 46세를 이어받게 되는 데, 다음 세대의 인구수가 이전 세대인 베이비붐세대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죠. 따라서 소비가 저조해지고 경제가 침체하게 되는 것은 필연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리먼사태 이후, 각국 정부가 엄청난 돈을 풀어댔지만 이러한 필사적인 경기 부양책이 결국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 한국, 지금이 부동산을 팔아야 하는 마지막 시기

 

저자는 한국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인구추세로 보아 한국의 ‘소비흐름’은 2015년에서 2020년까지 계속 성장할 것이라 합니다. 2018년은 한국에서 출생인구가 정점을 이룬 1971년생이 정확히 47세가 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다 2020년 이후부터 한국의 소비 추이는 수 십 년간 내려가기만 할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소비흐름’은 2020년까지 이어진다고 해도, 저자는 한국의 경우 인구 구조적으로 정점(2018년 무렵)을 치기 훨씬 전부터 경제가 내림세를 걷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베이비붐세대 다음에 오는 에코붐세대가 거의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버블이 터질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2018년이 정점이라면 그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이죠.

 

특히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언급은 우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지금이 부동산을 그나마 괜찮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죠.

 

인구구조상 일본을 22년 후행하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분야는 부동산이라고 합니다. 일본 부동산시장이 1991년에 고점을 찍고 내리막을 걸었듯이, 한국은 2013년에 부동산시장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죠. 따라서 글로벌 자산시장의 붕괴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은 인구 구조상 과거와 같은 부동산 호황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지속적인 침체를 이어갈 것이라는 거죠.

 

적어도 인구 통계학상으로 볼 때는, 최근 들어 빚내서 집을 사라는 식의 정부 정책은 큰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장기적 추세의 결정은 결국은 인구다!

 

저자는 인구통계학은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말합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거대한 것까지 인구구조적 트렌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죠.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플레이션은 젊은이들이 유발하고, 고령인구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된다는 것이죠.

 

생산인구로 편입되는 젊은 사람이 생산인구에서 이탈되는 나이 든 사람보다 많으면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그 반대로 나이든 사람이 더 많으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물론,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주 다양합니다. 식품과 연료의 가격, 통화정책, 경기주기, 환율 등 상당히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영향일 뿐이고 장기적인 추세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구 구조라는 것이죠.

 

 

♠ 한국은 그나마 다행…

 

저자는 그나마 한국은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아직은 한국의 인구 구조적 소비흐름이 정점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과 선진국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늦게 인구절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점 때문이죠. 따라서 일본이나 다른 선진국이 어떤 침체의 절차를 밟아 왔고 앞으로 밟아 갈지를 분석하고 대비한다면 충격이 덜 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다만 정부 및 각 경제주체가 앞으로 닥칠 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통화적, 재정적 부양책으로 일관한다면 그나마 다행인 상황도 무의미하게 되겠죠.

 

 

♠ 긍정적인 면(?)도 있다

 

저자는 앞으로의 인구 구조에 따른 경제 전망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관점에 따라서는 다소 아이러니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즉, 이러한 추세라면 버블이 터진 후, 전 세계 거의 모든 자산이 매물로 나올 것이며 그 사이에 자본을 잘 보호해 온 투자자라면 부동산, 금융 자산을 일생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과거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프 P. 케네디가 파산 직전의 지방 은행을 인수해 부를 다졌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대공황 때 사업을 번창시켰듯이 말입니다.

 

저자는 과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예견했고, 미국의 호황에 대해서도 예측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예측은 모두 인구통계학에 따른 인구 구조의 분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많은 사례와 데이터를 제시하며 앞으로의 경제와 자산시장의 전망에 대해 예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의 예측의 완벽성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자산시장 추이와 경제 전망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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