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올라가면 돈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

입력 2006-05-26 11:03 수정 2006-05-26 11:03
칼럼의 독자 분 중에서 ‘히란야’님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국내)금리가 올라가면 원화의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에 대해서 말입니다.

 

사실 요즘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곰 세 마리(엄마곰-고유가, 아빠곰-부동산거품, 아기곰-인플레이션) 때문에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전반적인 물건(자산) 가격의 상승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금리인상 처방이 특효약이지만 이 역시 쉽지가 않은 듯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들이 신규투자를 위해 돈을 빌려 쓰기도 힘들뿐더러 그 동안 내 집 마련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커질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수출에 목을 매달고 있는 경제체제하에서는 금리인상이 원화가격의 상승 → 환율하락 → 수출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히란야’님의 질문대로 국내금리인상이 왜 원화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까요?

 

대출 100만원을 하는데 대출금리가 年10%인 경우와 年5%인 경우를 생각해보죠. 전자는 돈 100만원을 1년간 빌려다 쓰는 데 사용료가 年10% 즉 10만원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거고, 후자는 年5% 즉 5만원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걸 의미하죠. 이렇듯 금리는 돈의 가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금리가 올라간다면 돈의 가격이 올라가는 걸 의미하죠.

 

자! 다른 각도로 한번 설명해볼까요? 만약 국내의 금리가 年5%에서 年20%로 올랐다고 가정해보죠. 그럼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던 자금들이 은행으로 몰리겠죠. 20%의 어마어마한 수익이 보장되는데 무엇 하러 가격하락의 리스크를 지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이쯤 되면 요즘처럼 글로벌화된 시대에 외국인 투자자라고 가만이 있지 않겠죠. “한국에 가면 은행에 예금만 해도 年20%의 이자를 준데.” 이런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겠죠. 그렇게 되면 외국의 달러 투자자금들이 한국으로 몰려 들 것입니다. 여기서 달러자금이 한국에 들어올 경우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들어오게 됩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있는 은행에 예금을 하는 데 달러로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주고 원화를 사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겠죠. 이렇듯 원화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경제학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인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은 올라가게 됩니다. 따라서 원화의 가격은 올라가게 되는 거죠.

 

자! 그럼 국내 금리인상이 원화가격을 상승시킨다는 걸 이해하셨겠죠.

 

여기서 하나 더. 원화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달러의 가격(=가치)은 떨어진다는 걸 의미하죠. 달러가 떨어지고 원화가 올라가는 것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의미하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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