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은 주식시장에서 악재

입력 2006-01-16 00:50 수정 2006-01-16 00:54
원·달러 환율이 폭락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달러 당 980원까지 갔던 환율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항간에는 950원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환율 하락은 분명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합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업체에 타격을 주게 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다 1달러에 팔면 1,000원이 생기던 것이 이제는 980원밖에 생기지 않으니 수출업체가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이렇듯 기업의 실적이 나빠지니 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 리가 없는 거죠.

 

‘어? 하지만 반대로 수입업체는 이득을 보게 되니 이는 주식시장에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아닌가요?’ 하고 질문 할 수도 있겠군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환율인하가 모든 경제 단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환율인하가 되면 수입원재료 비용이 감소하고 외화부채에 대한 지급이자가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죠.

 

문제는 우리경제 전반적인 시각에서 득과 실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크냐는 것인데요. 불행히도 현재 우리경제의 구조상으로는 환율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플러스(+)요인보다는 마이너스(-)요인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2004년경 LG경제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출가격이나 수출물량의 변화가 없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환율인하(원화절상)가 수출매출이나, 수입원재료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해 본 결과, 환율 10% 하락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을 3.3% 포인트 악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환율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이유는 원재료의 수입부담이 줄어드는 것에 비해 수출매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대로 환율이 계속 하락한다면 경제 전반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의 실적이 줄어들어 주식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2004년 말에 1달러당 1,030원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에 비해 지금의 주식시장은 별로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원래 몸이 약할 때는 조금만 무리해도 큰 병에 걸리기 쉽지만, 건강할 때는 웬만큼 무리를 한다고 해도 이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계속적으로 무리를 해서는 안되지만 말입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세가 나쁠 때는 약간의 악재에도 주가는 폭락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활황세일 때는 웬만한 악재가 발생해도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악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문제는 다릅니다. 최근의 환율하락도 주가의 상승 기조에서는 별 영향을 주고 있지 않는 듯 하지만 환율하락의 정도가 지나치게 된다면 언젠가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많은 증시전문가들이 2006년 장세 역시 좋을 거라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2/4분기 경에 약간의 조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때 환율의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주식시장에 생각보다는 큰 악영향을 끼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감도 듭니다. 아무쪼록 환율의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엄연히 수출 위주의 우리경제 체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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