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셀라인이 아니라 셀린느(CELINE)예요!!

입력 2006-01-01 08:41 수정 2006-01-01 08:41



 

몇 달 전의 일입니다. 사촌 여동생의 핸드백이 예뻐 보여서 브랜드를 살펴보니 ‘CELINE’ 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야! 이 핸드백 참 예쁘네. ‘셀라인’이 유명한 상표인가보지?”

 

호호호 오빠, 이건 ‘셀라인’이 아니라 ‘셀린느(CELINE)’라고 읽는 거예요. 여태 그것두 몰랐어요?”

 

사촌 여동생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이야기하더군요. 명품브랜드에 그것도 여자 핸드백 브랜드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저는 그저 얼굴을 붉히며 겸연쩍게 씨익~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촌 여동생의 말에 따르면 요즘 웬만한 젊은 여자들은 먼 발치에서 딱 보기만 해도 그 핸드백이 어느 브랜드인지, 그 옷이 명품인지 아닌지를 알아 본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보란 듯이 크게 적혀 있는 브랜드명을 보고도 알아 보지 못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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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금융·재테크와 관련하여 어느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출판사 기획 일을 맡고 있는 20대초반의 젊은 여성이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이제 갓 취직을 해서 적은 월급이지만 그 중 일정 부분은 재테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시중에 금융상품은 뭐가 그리 복잡한지… 인터넷도 뒤져보고 재테크 책도 사다 보고 했는데 무슨 말을 하는 지 도통 알 수가 없더군요. 제 나이 때 재테크는 ‘확실히 이거만 해라’ 하고 콕콕 찍어 주는 뭐 그런 거 없을까요?”

 

충분히 이해가 가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에 대한 답변은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대입시험보다 수십배나 복잡미묘한 재테크에 족집게 과외 같은 비법이 있을 리 만무하죠. 그래서 제가 직접 겪었던 ‘CELINE’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그 젊은 여성도 꺄르르 웃더군요.

 

모든 게 ‘관심’의 문제입니다.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아 들고 기다리다 자연스럽게 패션잡지에 손이 가는 사람과 경제잡지에 손이 가는 사람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자그마한 차이가 쌓이고 쌓여 ‘CELINE’을 제대로 알아 보는 눈과 ‘ELW펀드’를 제대로 알아 보는 눈으로 나눠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 더 좋은 눈이냐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취향입니다. 한쪽이 나쁘고 천박하며, 다른 한쪽이 좋고 고귀한 것은 전혀 아니겠죠. 다만, 그러한 관심과 습관을 가지지 않고 막연히 누군가가 필요한 비법만 콕콕 찍어 주기를 원해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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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게 재테크해서 뭐해? 쓰고 싶은 거 쓰면서 마음 편히 사는 게 더 좋아’

 

이 말은 어쩌면 IMF 이전에나 통했던 말 일겁니다. 이젠 더 이상 마음 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 들어 ‘재테크는 생존의 기본 수단’이라고 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금 받는 월급만으로 생활비에 아이들 학비까지 생각하면 내 집 마련이나 안락한 노후생활에 대한 해답이 전혀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따라서 이젠 재테크를 등한시 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재테크가 결코 대박을 터뜨리는 방법이 될 수는 없더라도 이제는 자신의 수입을 Management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본능적으로 축구경기 하면 귀가 솔깃하고, 주말 드라마에 눈이 번쩍 뜨이는 분들이라면, 의도적으로라도 2006년에는 경제잡지나 경제신문, 재테크 정보에 관심을 가져보는 자세가 필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관심’은 중요한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먼 발치에서도 ‘셀린느(CELINE)’를 알아 보는 눈과 가까이에서도 그것을 ‘셀라인’이라고 밖에 읽지 못하는 눈과는 차이가 나듯이 말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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