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주식(株式) 그 다음 단계엔 뭘로 돈 벌지?

입력 2005-12-11 18:42 수정 2005-12-11 18:42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패션행사 중에 ‘서울컬렉션(Seoul Collection)’이란 게 있습니다. 서울시와 산업자원부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육성하여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대표적인 패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사입니다. 이번 행사는 11월 중순에 성대하게 치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11월에 열린 서울컬렉션의 정식 명칭이 저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2006 봄·여름 서울컬렉션’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겨울의 문턱인 11월이지만 패션업계는 벌써부터 내년도 봄과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던 거죠. 유행을 선도하기 위해 반 발짝 앞서서 디자인을 고민한 디자이너들의 땀과 손길이 보입니다.

 

뭐… 패션업계가 계절을 하나 앞서 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렇죠. 지금 누구나 추워서 두툼한 외투나 멋진 부츠를 생각하고 있을 때 봄과 여름의 패션을 고민하는 자만이 치열한 패션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유독 패션업계만 그럴까요? 재테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최근의 주식시장은 계절에 걸맞지 않게 그야말로 따뜻한 봄입니다. 풍부한 유동성 덕에 금리인상이라는 악재도 별 힘을 못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적립식 펀드를 비롯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거야 말로 살맛이 납니다.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인 워렌 버핏도 개인적으로 한국 주식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 주식시장은 저평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승추세는 아무리 못 가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충분히 갈 것이라고 합니다.

 

이정도면 적극적으로 주식투자를 고려해 봐도 될만합니다. 사실 이러한 장에서 나 혼자 독야청청하며 여전히 은행에만 돈을 집어 넣는 가장(家長)이 있다면 이는 어쩌면 자신의 가족에 대한 ‘직무유기’라고 까지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반 발짝 멀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주식시장에서 재테크를 하되 다음 단계를 고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달도 차면 기울듯이 상승하는 것은 반드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전과 같이 폭락을 하지는 않더라도 말입니다.

 

그럼 다음 단계는 뭘까요?

 

일반적으로 주가는 ‘경기선행지수’라고 합니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사람들은 미리 주식을 사둔다는 거죠. 그래서 경기가 호전되면 미리 사둔 주식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고 그래서 돈을 벌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아마 내년도쯤이면 우리나라 경기도 본격적으로 호전되겠죠. 그럼 다음 단계로는 경기후행지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가격이 ‘경기후행지수’라고 합니다. 활황세를 타던 주식시장에서 돈을 번 사람들은 상승세가 주춤해지거나 하락세로 반전되면 그 돈을 빼내서 어디다 묻어 두겠습니까? 부동산이 아닐까요? 따라서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부동산 가격은 뜨기 시작한다는 거죠.

 

경제라는 것은 반드시 그래야 하는 물리법칙은 아니라 예외는 있을 수 있습니다.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여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죠. 하지만 ‘주가=경기선행지수, 부동산가격=경기후행지수’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98년, 99년에 한창 치솟았던 주가가 한풀 꺾이고 나서 본격적으로 부동산시장에 열기가 붙은 것이 2001년, 2002년이었다는 걸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경영학의 전통적인 이론 중에 ‘BCG 매트릭스’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서도 현재 당장 돈이 되는 캐쉬카우(Cash Cow)에서는 열심히 돈을 벌되, 동시에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스타(Star) 사업을 찾아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시작하는 문턱에서부터 봄과 여름을 생각하며 한바탕 큰 잔치를 벌이는 우리나라 패션업계의 미래는 밝다고 하겠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재테크를 꿈꾸는 여러분들도 지금부터 주식시장 다음의 활황장이 어디에 설 것인지 고민해 보고 준비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지런한 사람 앞에 기회가 오는 법이니까요.

 

* 경기종합지수(CI : Composite Index) : 현재 경기상태를 판단하거나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를 말합니다. 이 지수는 노동투입량, 통화량, 도시가계소비지출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이용하여 전월이나 전년과 같은 식으로 기간대비 증감률을 합성해서 작성되죠.

종류에는 선행지수, 동행지수, 후행지수가 있는데요. 선행지수는 경기동향을 예측하는데 사용되며, 동행지수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고 후행지수는 경기동향을 나중에 확인하는데 사용됩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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