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물거래는 길고(long), 짧게(short) 하는 것?!

입력 2004-06-29 11:21 수정 2004-06-29 11:21
‘선수’들의 한판 승부장인 선물시장에 ‘압구정동 미꾸라지’ ‘목포 세발낙지’와 같은 닉네임을 가진 고수들이 수백억원을 굴리며 기관투자가들을 압도하고 있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주가지수 선물시장에 개인들의 열기가 점차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현물)의 방향이 점점 불투명해지다 보니 아무래도 변동성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선물시장으로 개인들의 관심이 쏠리나 봅니다.



변동성이 큰 만큼 대박도 노려 볼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쪽박을 차는 게 바로 이 시장입니다. 크고 치열한 전쟁일수록 전리품도 많겠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사람들은 Buy나 Sell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Long이나 Short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TV에서 전문가들이 인터뷰할 때 “롱이 어쩌구, 숏이 어쩌구” 하는 걸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럼 왜 이런 표현을 쓸까요? 그냥 Buy나 Sell이라는 표현을 쓰면 될 건데 말이죠. 괜히 파생상품하는 전문가들이 잘난 척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주식과는 다른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걸까요? 물론, 그런 면이 없지는 않겠죠. 하지만 여기에는 선물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란 걸 간과해선 안됩니다.



선물은 계약입니다.



지금 당장 대상이 되는 물건을 사고 파는 게 아니라 미래의 특정시점에서 사거나 팔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일 뿐입니다. 실제로 사거나(buy) 파는(sell) 행위는 미래의 특정시점에 가서야 일어나는 겁니다.(물론, 주가지수 선물의 경우 반대매매로 처리하지만 말이죠)



따라서 대상 물건을 사겠다는 선물 매수는 실제로 대상 물건을 산 게 아니라 ‘미래에 사겠다는 위치를 점(占)’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선물 매수를 ‘Long positi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영어사전을 찾아 보면 long이란 게 ‘길다’는 뜻만 있는 게 아니라 ‘넉넉한’, ‘충분히 많은’ 이란 뜻도 가지고 있거든요. 미래에 대상 물건을 사겠다고 계약을 했기 때문에 ‘넉넉하고 충분히 많은 위치’(long position)에 있는 거란 의미죠. 물론, 그 반대의 의미가 ‘Short position’인 것이고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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