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物理)와 성리(性理)


물리는 물질간의 질서, 성리는 인성과 성품의 질서. 물질세계는 관성, 운동, 작용반작용이 지배한다면 마음의 세계인 성리는 관습, 인습, 인과(因果)가 작동한다. 물리가 우주의 본체라면 성리는 마음의 본질. 조선조의 성리는 인의예지 공부, 현대의 성리는 마음공부. 사이버 세상은 저마다의 생각을 펼치는 가상공간, 생각과 감정이 교류하는 정신 공간. 다수의 정서를 의식하지 않는 자기만의 독선은 생각테러. 기계와 몸은 스스로 자신을 해치지 않는다. 기계와 몸을 해치는 것은 탐욕. 지는 꽃잎이 사그라짐을 끌어안고 가야 열매가 되듯 불편한 마음은 끌어안고 가야 평온하다. 말이 없는 물질이라고 낭비하지 말고, 자기 마음이라고 함부로 부리지 말자.
 

관찰(觀察)과 성찰(省察)


관찰은 육안으로 살핌, 성찰은 겉과 속을 두루 살핌. 아는 만큼 관찰하고 성숙한 만큼 성찰한다고 했다. 우주 생성 원리까지는 성찰하지 못해도 자기 사명과 머물 자리는 성찰해야 한다. 정약용의 다작은 귀양지의 고립무원의 환경에서 나왔고, 톨스토이의 명작은 눈이 내려 왕래가 끊긴 시베리아 벌판에서 태어났다. 야수(野獸)가 상처를 입으면 깊은 숲으로 들어가서 자기 상처를 핥으면서 상처를 치유하듯 일이 번잡하고 꼬이면 성찰을 하자. ‘나는 왜 존재하며, 존재 이유를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것인가?’ 에 대해 성찰하고 답을 찾자. 성찰을 통해 자신과 상대의 내면까지 보려고 하고 산 너머 세상도 살펴보자.

 

성장(成長)과 성숙(成熟)


성장은 육체적 발전, 성숙은 정신적 발전. 영양공급이 부실하면 몸이 성장하지 못하고 마음의 양식(고독한 사색과 참음)이 부족하면 성숙하지 못한다. 피가 통해야 몸이 살고 마음끼리 소통해야 서로가 산다. 시대정신에서 문화가 생기고, 큰 세상과의 소통에서 인류애가 생긴다. 다른 나라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 정직한 시스템이 조직을 성장시키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넉넉함이 사회를 성숙시킨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세상은 스스로 성장하는 사람을 성숙시킨다. 성공은 지속적인 성장의 결과, 위대함은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낸 성숙의 결과. 어울릴 일은 어울리고, 소통으로 소생하며, 성장과 성숙으로 영웅이 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