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당신은 포트폴리오투자를 할 자격이 있는가?

입력 2003-09-01 10:26 수정 2003-09-01 10:26
포트폴리오(Portfolio)란 원래 서류가방이나 자료를 수집해 놓은 철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게 투자와 관련된 용어로 사용되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투자처에다 분산투자를 하는 행위’라는 의미로 변하게 되었죠.




주식 투자에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액을 한 종목에 투자하기 보다는 다양한 종목에 투자해서 위험을 줄이는 것을 라고 합니다.




그럼 과연 이렇게 여러 종목으로 분산투자를 하게 되면 위험이 줄어 드는 것일까요?




물론,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러한 분산투자와 위험과의 관계를 잘 설명해 놓은 것이 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종목수가 많으면 많을수록(다양한 분산투자) 기대수익률을 줄이지 않으면서 위험을 감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대수익률은 투자해서 들어오는 현금흐름의 평균(기대값)으로 설명할 수 있고요. 또한 위험은 그 평균값의 분산(표준편차의 제곱)으로 설명할 수가 있죠. 여기서 투자자는 합리적인 투자의사결정을 할 때 현금흐름의 전체 확률분포를 이용하지 않고, 현금흐름에 대한 평균과 분산의 두 요소만으로 투자가치를 가늠해 볼 수가 있는 것이죠.(평균-분산모형; mean-variance model)




이러한 포트폴리오 이론을 근거로 해서 도출된 그 유명한 모형이 바로 입니다. 대학에서 재무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본 모형이죠. 이 모형에 따르면 시장의 체계적 위험에 대한 개별 주식의 민감도인 베타(분산 개념)와 시장전체의 기대수익률(평균개념)을 이용해 적정 주가를 산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CAPM모형은 개별주식의 투자수익률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인 것이죠.




증권시장선(SML) : E(Ri) = Rf+[E(Rm)-Rf]×βi


※ 개별주식의 수익률 E(Ri)은 무위험자산(국공채 등)의 수익률에서부터 시작하여 시장포트폴리오의 초과수익률 [E(Rm)-Rf]이 결정되었을 때 개별주식의 체계적위험의 크기 βi 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 줌




그런데 말이죠. 이러한 이론이 변덕이 팥죽 끓듯한 주식시장에 얼마나 맞아 떨어지는가에 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룬다고 하더라도요. 일반인들이 이러한 이론대로 분산투자를 한다는 게 과연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답니다.




우리들이 가진 투자자금과 지식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정보를 접하는데도 한계가 있죠. 따라서 다양한 주식에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투자(분산투자)를 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위험을 줄인답시고 몇몇 종목을 골라 투자를 하는 그야말로 포트폴리오 투자의 흉내만 내는 거죠. 과연 그러한 포트폴리오가 실제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까요?




특히 직장을 다니면서 재테크를 위해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투자 종목이 서너 개가 넘기 시작하면서 매번 주가 변동이나 해당 종목의 각종 공시사항, 그리고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칠만한 뉴스를 체크해 나간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또한 투자 종목이 많다 보면 매도 타이밍을 잡는 데도 애로점이 많습니다. 주식투자는 언제 파느냐가 그 승패의 80% 이상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을 좋은 가격에 매수했더라도 매도 타이밍을 놓쳐 버리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업무 짬짬이 주식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으로서는 여러 종목을 관리하다 보면 적당한 매도 타이밍을 놓쳐 의외의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거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에서 유오성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한놈만 패.”




이 말을 굳이 유식하게 표현하자면 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섣부른 포트폴리오 투자는 위험 감소효과 보다는 더 많은 추가 손실을 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말 실한 주식 하나 또는 두개만 골라서 총력을 기울이는 게 우리 같은 소액 투자자들에게 더 어울리는 게 아닐까요?




투자의 달인인 워렌 버펫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자말라는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이론을 부정합니다. 그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라 그리고 그 바구니를 유심히 관찰하라” 라고 말합니다. 그 역시 선택과 집중을 투자의 원칙으로 한다는 거죠.




예전에 제가 다니던 직장의 차장님은 95년부터 삼성전자만 계속적으로 투자한다고 합니다. 그 차장님은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관련 정보를 모으고 스크랩해서 이젠 그 종목에 대해서만은 왠만한 애널리스트 수준이라고 합니다. 일년에 사고 파는 걸 몇 번 안 하지만 그 동안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자! 어쩔 수 없는 소액 투자자인 여러분은 과연 섣부른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자격이 있는지 한번쯤 자문해 봐야 할 것 입니다. 때로는 이론 보다는 현실적 여건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에겐 계란을 한 바구니에 제대로 담는 지혜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62명 34%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122명 66%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