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시-사랑하라, 죽기 전에

입력 2015-04-30 08:47 수정 2015-04-30 13:35
모든 시계는 멈추고 전화를 끊어라

울부짖는 개의 울음소리 멈추어라

피아노 소리를 멈추고 북소리도 죽여라

관을 꺼내고 조문객을 오게 하라.

 

비행기들은 슬퍼하며 머리 위를 돌아라

'그는 죽었다'라는 메시지를 그려라

하얀 목 주변에 그레패 넥타이를 한 비둘기를 매게하고

교통 경찰관에게 검정색 목화 장갑을 끼게하라.

 

그는 나의 북쪽, 나의 남쪽, 나의 동쪽 그리고 서쪽이었다.

나의 일상이었고 일요일의 휴식이었다.

나의 달, 나의 밤, 나의 이야기, 나의 노래였다.

사랑이 영원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틀렸다.

 

별들은 사라져라. 모든 것은 어두워 졌나니.

달을 버리고 태양은 사라지게 하라.

바다는 쏟아버리고 숲은 없애버려라.

지금 그 어떤 것도 소용 없나니.

- W. H. Auden 'Funeral Blues' 를 필자가 임의 번역한 것임.

 

갑자기 왜 이 시가 떠 올랐을까?

그건 이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아산에 있는 인취사 앞 연못이었을 것이다.

화려한 꽃잎은 떠나가고

지금은 비록 말라가는 몸이지만 서로 얽고 사랑을 나누는듯한

저 연의 몸짓을 보라.

우리는 언제부터 서로의 몸을 멀리했던가?

사랑의 몸짓을 왜 두려워 하는가?

결국 죽고 썩어 버릴 몸을 아껴서 뭐 하겠는가?

그대와 그대 연인의 몸을 사랑하라.

사랑에 관한 한 아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작가 /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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