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도 향기가 있다


모든 물체는 고유한 냄새가 있다. 냄새가 완전 분해되면 향기가 되고 냄새를 분해하지 못하면 악취가 된다. 산과 들은 꽃이 피는 순서대로 꽃향기를 풍긴다. 풋풋한 유채꽃 향기, 그윽하고 달콤한 매화향기, 자극적인 라일락향기, 향기의 진수인 아카시아 향기, 향기의 상징인 국화향기, 눈꽃에도 향기가 있다는 시인의 향기 등 산 것은 다 향기가 있다. 사람도 향기가 있다. 자기는 어려워도 남을 돕는 사람은 헌신하는 향불 같고, 자기 일이 바빠도 순서를 양보하는 사람은 커피향의 여유 같고, 자기를 해코지해도 용서하는 사람은 짓밟혀도 향기 뿜는 꽃향기 같다. 혼이 있으면 역사는 밟히지 않는 법. 상처를 감싸는 송진 향기처럼 서로의 상처를 감싸자.
 

인간에게는 사람 향기가 있다


꽃향기는 즐거움을 주고 사람향기는 감동을 준다. 세상을 밝고 곱게 보는 사람은 온화한 체향이 있고, 남을 이롭게 하는 사람은 매력의 향기가 있다. 물질은 형체를 바꾸지만 에너지 총량은 불변이듯 향기는 기품으로 변하지만 향기의 기억은 불변. 고난을 이긴 풍채엔 기품이 흐르고, 정감을 주는 인간 향기는 복으로 바뀌고, 자기 마음속에서 신을 느끼는 영성 향기는 평화를 준다.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은 사랑 향기가 있고, 힘겨울 때 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마음속의 눈물까지 닦아 주는 사람은 향수보다도 진한 사람 향기가 있다. 역사는 사람 향기의 기록. 따뜻함과 겸손으로 사람에게 사람의 향기가 되자.

 

진리는 감동의 향기가 있다


그물로 향기를 덮을 수 없고 거짓으로 진리를 덮지 못한다. 향기와 진리는 불변. 향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향기가 아니라고 할 수 없고 상고사의 기록이 없다고 역사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남을 이롭게 하면 사람 향기를 풍기고, 믿음과 사랑을 주는 사람은 신의 향기를 느낀다. 꽃향기는 발도 없이 10 리(里)를 가고, 사람향기는 1 만 리를 가고, 진리향기는 시공을 초월하여 어디든 간다. 허물과 부족함을 덮어주고 안심시키는 사람은 매화향기 같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사람은 찬 서리 국화향기 같고, 한번 밝힌 마음 등불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태풍에 살아남은 과일향기 같다. 진리를 찾고 베푸는 향기로운 영웅 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