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쥐의 번식률과 복리식(複利式) 이자계산

입력 2003-01-12 22:21 수정 2003-01-12 22:21
쥐들은 번식률이 높은 동물로 유명합니다. 1년에 3~4번은 새끼를 낳으며, 한번 낳을 때 마다 5~6마리 정도를 낳는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쥐 부부 한 쌍이 낳는 새끼는 1년에 대충 20마리 정도가 된답니다.




그럼 10년이 지나면 쥐 한 쌍이 얼마 만큼의 새끼를 낳을까요?




단순하게 계산해 보면 ‘20마리×10년’으로 총 200마리를 낳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쥐의 번식률이 높다고 말하진 않겠죠. 사실 10년 후의 쥐 숫자는 그것보다 훨씬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처음 새끼를 낳은 쥐만 계속해서 새끼를 낳는 게 아니라 그 쥐가 낳은 새끼 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새끼를 낳기 때문이죠.




첫해에 쥐 부부로부터 새끼 20마리가 태어 났다면 그 쥐들은 서로가 제짝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되고 총 10쌍의 부부가 되어 다시 새끼를 낳게 되죠. 그래서 새끼에 새끼를 낳게 되는 것이며, 이런 식으로 따지다 보면 10년 후에는 10의 10제곱이 되어 대략적으로 10억 마리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정말 굉장하죠.




하지만 위의 계산식대로 따지면 지구상은 온통 쥐 세상이 되어 있을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쥐가 살기에 적당한 환경이 항상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죠. 즉, 그 많은 숫자의 쥐가 모두 생존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와 충분한 먹이가 갖추어 져야 하고 쥐를 잡아 먹는 뱀이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 없어져야 하겠죠.




결론적으로 상당한 번식률에도 불구하고 쥐의 숫자가 기하학적으로 불어나지 않는 이유는 지구상의 여러 가지 환경으로 태어나는 숫자만큼 또 많은 쥐가 죽기 때문이란 것이죠.




아무튼 쥐의 높은 번식률의 핵심은 암수 한 쌍이 낳는 숫자도 숫자이지만 그 새끼가 다시 새끼를 치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금융에 도입한 게 바로 ‘복리식(複利式) 이자계산방법’ 이랍니다. 이자계산방법에는 복리식과 단리식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단리식(單利式) 이자계산방법은 예금을 하면 그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법이죠. 즉 1만원을 예금했는데 1년에 10%의 이자를 준다면 1년 후에 이자가 천원이 될 것이고 2년 후에도 원금 1만원의 10%이므로 똑 같은 천원의 이자가 붙게 되는 거죠.




하지만 복리식 이자계산방법은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게 아니라 이미 발생한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방식’이죠. 그러므로 위와 똑 같은 조건의 복리식 이자는 1년 후에 1만원의 10%인 천원의 이자가 발생하지만 2년 후에는 원금 1만원에도 이자 천원이 붙을 뿐더러 1년 전에 이미 발생한 이자 천원에도 다시 10%의 이자가 적용되어 100원의 이자가 추가로 생기게 되는 거죠.




이것은 어미 쥐만 지속적으로 새끼를 낳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낳은 새끼가 다시 결혼을 해서 새끼를 낳는 쥐의 번식과정과 같은 원리가 적용된 거죠. 따라서 복리식 이자계산방법은 초기에는 단리식에 비해 큰 차이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차이는 실로 엄청나게 커지도록 되어 있답니다.




이러한 복리식 이자계산방법은 현명한 투자자라면 자신에게 지급되는 이자를 그냥 놔두지 않고 다시 이자가 붙도록 재투자 할 것이라는 사상에서부터 나온 것으로 오늘날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적용하고 있답니다.




그러므로 금융상품에 가입을 할 경우에는 자주 돈을 넣고 빼는 것 보다 가능한 오랜 기간 동안 예치를 해 두는 게 훨씬 유리하죠.




그리고 같은 복리식 금융상품이라 할지라도 1년에 이자를 몇 번 계산하는 지에 따라 이자 금액의 크기가 달라 지는 걸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만기가 같은 금융상품이라 할지라도 3개월에 한번씩 복리로 계산하는 금융상품의 경우가 6개월에 한번씩 복리로 계산하는 금융상품에 비해 더 많은 이자를 받게 되죠. 이자에 이자가 붙은 횟수가 더 많아지니 그 만큼 이자도 더 많이 불어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이렇듯 복리의 원리를 잘 이해하면 금융상품을 고를 때 또 하나의 선택기준이 생기게 되는 거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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