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닐 랩과 랩 어카운트

입력 2002-12-08 11:15 수정 2002-12-08 11:15
얼마 전 재정경제부에서 발표한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몇 가지 눈 여겨 볼만한 게 있더군요. 우선 내년 1월 부터는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을 보장해주는 증권상품이 새로 도입된다고 합니다. 이 상품은 ELN(Equity Linked Note)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우리말로 풀이하면 ‘주식과 연계시킨 원금보장형 증권상품’ 정도가 되겠죠.




이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투자이익을 고객과 증권사가 함께 나누는 방식인데, 반대로 주가가 떨어져서 원금에 손실을 가져와도 원금을 보장해 주는 상품인 거죠. 따라서 일반적인 실적 배당형 상품인 수익증권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




이 ELN이라는 상품은 원금을 보장하기 위해 사설 보험사에 별도로 보증을 받을 수 있게끔 되어 있거든요. 따라서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수익증권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상품이라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또 하나 눈 여겨 볼 것이 ‘랩 어카운트’에 개별 주식거래가 허용되고, 또한 일임매매 제한도 없어 졌다는 거죠.




랩 어카운트는 또 뭐냐구요? 어카운트(Account)란 우리말로 ‘계좌’ 란 건 다 아실 겁니다. 랩(Wrap)이란 우리말로 ‘싸다’ , ‘감싸서 보호하다’ 뭐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방에서 사용하는 비닐 랩도 여기서 나온 말이죠.




슈퍼마켓이나 대형 마트에 가면 여러 가지 해물탕 재료를 모아 놓고 랩으로 싸서 파는 것을 볼 수 있죠. 이렇듯 금융상품도 고객이 원하는 것을 따로 따로 살 필요 없이 한꺼번에 싸서 판다고 해서 랩 어카운트 (Wrap Account)라는 말이 생긴 거죠.




우리말로는 ‘일임형 종합자산관리 계좌’라고 하죠. 증권사에서 파는 상품인데 증권사에서 살 수 있는 각종 수익증권이나 주식매매 그리고 투자자문 서비스를 계좌 하나만 만들어 놓으면 모두 할 수 있도록 해 놓은 상품이죠.




그런데 그 동안 이 랩 어카운트가 활성화가 잘 안되었습니다. 2000년부터 증권사에서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가장 큰 매력인 개별 주식에 대한 매매가 이 계좌에서는 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던 거죠. 그래서 그 동안 채권 투자나 수익증권 등 간접 투자를 주로 했죠.




따라서 랩 어카운트 활성화 차원에서 이번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개별 주식에 대한 매매도 허용한 것 같습니다.




이번 개정안으로 증권사에서도 기대가 대단한 것 같더군요. 특히 신상품 개발과 마케팅능력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투자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증권사는 새로운 수익처가 생긴 것을 내심 기뻐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원금을 보장해 준다는 ELN이나 개별 주식 매매까지도 가능하게 된 종합자산관리 계좌인 랩 어카운트로 인해 고객들은 보다 다양한 투자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증권사도 수익기반을 확대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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