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공황 과연 또 올 것인가…

입력 2002-01-27 22:08 수정 2002-01-27 22:08
최근 주가가 몇 일째 계속 오르면서 다시 경기가 좋아지고 향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장미빛 미래론이 대두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정말 가뭄에 단비를 만난 듯 기분 좋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이 그렇게만 좋아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얼마 전에 제가 읽은 책은 이런 낙관적인 미래론에 찬물을 끼얹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지의 편집장이 쓴 책인데, 최근의 신경제의 활황이 마치 1929년 세게 대공황이 일어나기 전의 미국과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거죠.




1929년 세계 대공황이 일어나기 전 미국은 정말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과 나의 아버지 세대보다 내가 그리고 나보다 내 자식들이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란 기대로 부풀어 올랐다고 합니다. 그 당시 미국을 이끌던 큰 산업 중의 하나가 자동차 산업이었죠.




자동차야 말로 미국을 이러한 낙원으로 영도할 새로운 첨단 산업의 대표 주자였죠. 자동차가 대량으로 만들어 짐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 수준도 달라 졌지만,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철강, 기계, 고무, 석유산업 등 다양한 산업들이 함께 발전을 했죠.




그 당시 미국에 생긴 자동차 회사는 정말로 수백개에 이르렀으며, 자동차 관련 산업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 솟았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나 주식 전문가 들의 거품에 대한 우려에도 아랑곳 없이 주가는 계속적으로 오르고 사람들의 주식 투자도 열기를 뿜으며 영원한 성장만을 꿈꾸는 그러한 시대였죠.




또한 미국의 대출관련 금융기관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자동차를 사기 위한 자금을 대출해 주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었답니다. 시민들이 자동차를 사게 되면 목돈을 대출관련 금융기관이 자동차 회사에 먼저 지급하고 시민들은 이를 금융기관에 할부로 갚아나가는 방식이었죠. 오늘날의 할부금융의 시초라고 할까…




암튼, 이러한 방식으로 사실상 자동차를 살 수 없었던 하층민들 까지도 손쉽게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되었고 자동차 회사는 생산설비를 늘리며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그 당시 미국의 총가구수가 3,000만 가구가 채 안되었는데 자동차의 생산은 3,100만대가 넘었다고 하니 그 열기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성장만을 지속하던 경제는 모든 것이 좋아만 보였죠. 그들 앞에는 장미 빛 미래만이 놓여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호경기는 언젠가는 불경기로 변하게 마련이죠.




자동차 산업을 위시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주가가 폭락을 하기 시작했죠. 그 때까지만 해도 미국내 유명한 경제전문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오히려 박수를 쳤답니다.




거품같이 부풀어 오른 주가는 일단 조정을 받아야 더욱더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올라 갈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거의 대부분 그 당시의 첨단 산업인 자동차관련 주식만 오르는 독주에서 이제는 전 업종의 주가가 다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되었다고 말이죠.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부터라는 걸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 당시 어느 누구도 주가의 폭락은 순간적인 일이며 경기 변동의 자연스런 현상일 뿐 다시 첨단산업을 위시하여 주가는 오르고 경기는 좋아 질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행의 서막은 세계2차 대전이라는 인류역사상 최악의 혹독한 대가를 치루기 전에는 결코 끝이 나지 않았죠. 이게 바로 1929년 세계 대공황의 시작이었죠.




사실 오늘날에도 세계 대공황은 당시 경제학자나 경제정책을 실행하는 정부에서 대처만 잘했더라도 공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이 계속해서 제시됩니다.




그 당시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물가와 투기적인 재고축적이 사라지게 되면 경제적 번영은 영원할 것이라 믿었고 따라서 긴축정책이나 금리인상 정책 등을 폈죠. 아무래도 금리를 인상시키면 돈의 가치가 올라가므로 물건의 가치를 나타내는 인플레이션은 증가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연준의 확신의 결과는 호황이 끝나자 예상하고 있었던 제어되고 소프트한 경기하강이 아니라 심각한 공황의 발발이었답니다.




또한 자동차산업의 발달과 일반 서민대상의 할부금융의 결합, 다시 말해 첨단산업과 금융산업의 밀접한 공생은 활황에 더욱더 불을 붙이는 촉매제 역할도 했지만, 반대로 주가가 빠지면서 나타나는 경기 침체가 경제 붕괴로 이어지는 치명타 역할도 톡톡히 했죠.




주가가 빠지면서 서민들의 자산은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되었지만 상대적으로 그들이 자동차를 사기위해 받았던 대출은 그들에게 크다란 짐이 되어 돌아 온거죠. 서민들에게 대출을 해 주었던 금융기관 들도 부실채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나게 되고 결국 금융기관의 파산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동안 주가 폭등과 전 국민적인 자동차 구매로 인해 생산설비를 늘려 왔던 자동차 회사들도 과잉생산의 대가를 치르게 되었죠. 따라서 이들이 살아 남기 위해 가장 먼저 행했던 일이 해고였습니다.




하지만 대량 해고는 소비를 위축시켜 자동차는 더욱 팔리지 않게 되었고 직장을 잃은 서민들은 그들의 대출을 갚을 길이 없어지고 또 다시 금융기관은 파산하고 그나마 저축을 해왔던 서민들의 자산은 하루아침에 날아가 버리고 또 다시 첨단 산업관련 회사는 부도가 나고 다시 해고… 그리고 사회 폭동까지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계속되었죠.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죠. 이웃이 직장을 잃으면 불황이고, 내가 직장을 잃으면 공황이라고… 정말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거죠.




이렇듯 1929년 세계 대공황은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생긴 끔직한 상황이었던 겁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만약 우리가 적당한 불안감을 가지고 경제를 이끌어 가는 것을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이라고 비유해 보죠. 그럼 목적지까지 열심히 달리다가 엔진이 고장나거나 뭔가 차체에 이상이 생기면 일단 세워서 점검을 해 볼 수가 있는 거죠. 하지만 영원한 희망과 번영만을 생각하며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마치 초고속의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과 같죠. 즉, 잘 나갈 때는 아주 빠른 속도로 하늘을 누빈답니다. 하지만 일단 엔진이 과열되거나 기체에 문제가 생기면 하늘에서 브레이크를 걸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결론은 단 하나 추락밖에 없는 거죠. 1929년 그 당시가 그런 상황이었다는 거죠.




20세기말 우리는 첨단산업인 인터넷 산업, 디지털 산업을 통해 인류는 영원히 발전할 것이고 영화 속에서나 있을듯한 일들이 실현되어 번영과 행복만이 펼쳐져 있을 미래를 꿈꾸었습니다. 첨단산업인 인터넷, IT 산업관련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폭등을 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첨단 산업주는 폭락을 하기 시작했죠.




제가 읽은 책에서는 이런 말을 합니다. `29년 세계 대공황 전의 첨단 산업주인 자동차관련주가 폭등을 하다 폭락을 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일시적인 조정이라 생각했듯이 지금도 인터넷, IT 산업주가 폭락을 한 것에 대해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그리고 그 당시 할부금융과의 결합을 통해 자동차 산업이 필요이상으로 비약적인 발전하게 되었듯이 최근의 인터넷산업이나 IT산업은 벤처캐피탈에 의해 필요이상으로 빨리 발전해 버린 것은 아니냐고 말입니다.




즉, 첨단 산업이 금융과 결합하여 필요이상으로 비대하게 커져 갔고 이러한 성장의 끝은 무서운 나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거죠.




자! 분명 끝이 없이 오를 줄 알았던 미국의 `아마존`이나 우리나라의 `다음`의 주가가 폭락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산업은 벤처캐피탈이라는 금융산업과 결합하여 순식간에 성장을 한 것도 `29년 세계 대공황 이전과 비슷한 것 같군요. 또한 수백개에 달하던 자동차회사가 지금은 손에 꼽을 정도로 남아 있듯이 지금 수많은 인터넷 회사가 향후 몇 개외에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그 때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대공황이 올지 어떨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역사란 반복하지만 똑 같이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경제정책을 세우는 높으신 분들이나 우리 서민들이 그 당시의 오류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똑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는 다면 대공황의 위기에서는 충분히 벗어 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의 현실을 보면 약간 우려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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