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나의 경험담: 주가 폭락기에도 연 8%의 이자를 받다!!!

입력 2001-08-16 21:10 수정 2001-08-16 21:10
신한은행 BW로 재미를 본 저와 제 후배는 그 후 CB나 BW 공모를 할 때마다 대부분 청약을 했습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그 당시엔 이상하게 CB나 BW를 공모하는 공시만 눈에 띄더군요. 물론, 뜨는 장에서도 주식투자는 많은 희열과 아픔을 안겨 주었지만 CB나 BW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었죠. 주식 장이 뜨니까 당시 기업들도 CB나 BW를 부쩍 많이 발행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장이 좋으니 발행하면 거의 대부분이 팔려 나갔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은 장에서 CB나 BW를 사두면 언젠가는 전환가격이나 행사가격 보다 주가는 더 오를 것이고 그 차액을 먹자는 계산이 있었고, 기업들도 이 기회에 일반 채권보다 발행 비용이 적게 드는 CB나 BW를 발행하여 기업의 사업자금을 확보해 두자는 계산이 딱 맞아 떨어진 거죠.




그래서 그런지 CB 같은 경우 공모해서 발행을 하자마자 1만원짜리 채권이 바로 1만3천원 내지 1만4천원씩 하곤 했죠. 저나 저의 후배는 전환 행사일 까지 기다리지도 않았죠. 그냥 1만원에 받아서 2~3일 후 바로 3,4천원 먹고 팔아 버리곤 했죠. 부업 삼아한 단타 매매도 재미가 솔솔 했습니다.




그러다 `99년 중순경에 ‘모나미 34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럼 이 채권에 대해 잠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이 채권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나미에서 발행한 것이죠. 제 기억으로 총 70억원짜리로 발행한 것인데, 발행일은 `99년9월29일이었고 만기는 그로부터 3년 후인 2002년9월29일이었습니다. 여기서 34회란 모나미가 지금까지 채권을 34번째 발행한다는 의미죠. 그리고 무보증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발행시 보증기관이 보증을 서는 게 아니라서 그 회사가 망하면 돈을 받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죠. IMF구제금융 이전에는 보증사채가 많았지만, 그 이후로는 무보증사채가 훨씬 많아졌죠.




물론, 신주인수권부사채(BW)이므로 일정한 시기가 되면 일정 조건으로 모나미의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거였죠. 그 때 그 BW는 발행일로부터 6개월 후가 되면 11,800원에 신주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죠. 발행 당시 모나미의 주가가 11,000원대에서 왔다 갔다 했던 걸로 기억되는데, 앞으로 6개월후면 하다 못해 13,000원 이상은 가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더욱 더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은 연 8%의 이자와 1년 후의 풋옵션(Put Option)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11,800원대에 신주를 받아 그 것보다 더 높은 주가로 되 파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었지만, 사람의 일과 주가는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다는 말도 있듯이, 6개월 후의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낮으면 신주인수권 행사고 뭐고 필요 없이 8%의 이자만 받는 것도 괜찮은 장사라 생각했죠. 뭐 연리 8%짜리 예금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여러분이 궁금해 하실 것이 ‘1년 후에 풋옵션이 있다’는 것일 겁니다. 여러분 가운데 주가지수선물이나 옵션 투자를 좀 해 보신 분이라면 “BW 이야기하다 말고 갑자기 웬 옵션타령이냐?” 하실 지 모르겠지만, 사실 금융에서의 풋옵션이란 ‘내가 정해진 시점에서 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를 가진다’ 라는 의미이죠.




이러한 개념이 주가지수선물과 결합하여 콜옵션(살 권리), 풋옵션(팔 권리) 같은 파생금융상품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 투자자 들은 주가지수옵션만 먼저 접했기 때문에 그렇게 정형화되어 증권회사에서 매매를 할 수 있는 것만 옵션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즉, 이 모나미 BW는 1년이 지나서 별 재미가 없으면 모나미에게 다시 최초 발행시 지불한 가격으로 팔 수가 있고, 이 요구에 모나미는 반드시 응해야 한다는 거죠.




자! 그럼 이 ‘모나미 34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다시 한번 정리해보죠.




3년짜리 회사채인데 6개월 후면 11,800원에 모나미의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받을 수 있는 가진다는 거죠. 그런데 6개월 후 모나미의 주가가 11,800원 보다 낮으면 그냥 만기 3년 동안 계속 연 8%의 이자를 받고 있으면 되는 거죠. 그럼 만기 동안 목돈이 묶이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지겠죠. 그런데 이 풋옵션이란 게 있어서 1년만 지나면 모나미에게 다시 사라고 요구할 수 있죠. 즉, 결과적으론 1년짜리 연 8%의 예금에 가입한 거나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죠. 단 하나 모나미가 망하지만 않는다면요…




일단, 저와 제 후배는 그 BW에 청약을 해서 샀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오르길 기다렸죠. 그러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99년 9월이후 주가는 계속 빠졌고 특히 2000년 초반의 폭락장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었죠. 올라 가기만을 기대했던 모나미의 주가는 2000년 초반에 가서 장중 4,0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최근엔 7,000원 대에서 왔다 갔다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와 제 후배가 바라던 11,800원을 훨씬 넘어서는 그러한 가격은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린 크게 가슴아파 하지 않았죠. 금리는 자꾸 빠지는데 그래도 8%의 이자를 먹었고, 1년 후에 풋옵션을 행사해서 채권을 사기위해 투자했던 목돈도 찾았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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