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튼우즈 체제의 몰락 - 미국 물가 안정을 위한 세계의 고통분담이 문제였다!!

입력 2001-03-25 11:03 수정 2001-03-25 11:03
전번에는 미국의 브레튼우즈 체제가 어떻게 만들어 졌고 또 어떤 방식으로 세계경제를 이끌어 갔는지에 대해 설명했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그렇게 앞뒤가 딱 맞아 들어가던 브레튼우즈 체제도 경제여건이 변함에 따라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팍스 아메리카나의 상징적인 체제였던 브레튼우즈 체제가 어떻게 붕괴되어 갔는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후로 미국은 경제적으로 일본의 위협을 계속적으로 받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이 누굽니까? 클린턴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미국은 일대 호황기를 맞이하죠. 그리고 소련까지도 붕괴되면서 다시 한번 더 팍스 아메리카나를 공고히 하게 됩니다. 일본은 버블경제 이후 계속되는 불황으로 요즘은 거의 맛이 간 상태라고 나 할까? 한때 미국 이겨 보려고 자동차다, 미국 내 부동산 매입이다 하며 그렇게 용을 쓰더니만… 암 튼, 제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미국이 한때 슬럼프에 빠졌던 시대의 이야깁니다. 『원스어폰어타임 인 어메리카』계속하겠습니다.




미국이 60년대에 월남전에 참전하여 지루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을 당시 개척정신, 프론티어 정신으로 앞으로만 나아가던 미국은 히피문화와 흑인문화 그리고 노조들의 시위, 반전 운동 등으로 국내사정 또한 혼란스러워 지게 되었고 미국의 생산성은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생산성이 저하되면 전번에 제가 말씀 드린 브레튼우즈 체제(고정환율제도)의 선순환 체계가 흔들리게 되죠. 왜냐구요? 잘 들어 보세요.




생산성이 하락하면 양질의 물건을 싸게 만들지 못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 물건값이 올라가고 따라서 물가가 상승하게 되죠. 그럼 미국 물건을 다른 나라에 팔려고 해도 비싼 것을 누가 사겠습니까? 그러니 미국의 수출이 줄어 들고, 그 대신 상대적으로 값싼 다른 나라의 물건을 수입하려 하겠죠. - 그 동안 유럽이나 일본을 위시한 아시아 여러 나라들도 전쟁의 아픔을 딛고 좋은 물건 많이 만들어 내게 되었죠…- 즉, 미국은 수출이 줄어 들고 수입이 늘어 난다는 말씀.




자! 그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 날까요?


경제는 사회 현상이므로 그 원인이 있음 결과가 반드시 나타나게 되죠. 미국은 수입을 많이 하면 할수록 자기네 돈인 미국달러가 자꾸 자꾸 다른 나라로 나가겠죠. 이 미국 달러를 다른 나라에서는 자국의 화폐로 바꾸려고 할 것이고 즉, 다른 나라 입장에선 수출대금으로 받은 미국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고 자기네 돈을 사려고 하니 미국 달러의 공급은 늘어나고 따라서 미국 달러의 가치는 점차 떨어지게 되었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자꾸 내다 파니 가치가 떨어 질 수 밖에요…




이때 또 우리는 브레튼우즈 체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제도가 미국이 고정환율 제도를 이용하여 물가평균을 유지하는 체제라 했죠. 그래서 미국의 중앙은행은 자꾸 내다 파는 미국 달러를 반대로 사줘야 하는 입장이 되었답니다. 왜냐하면 매도 일변도의 미국 달러에 매수세가 있어야 가치가 하락하는 걸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미국 중앙은행은 보유하고 있던 외국 돈이나 금으로 달러 가치가 예전 수준이 되게끔 시중에 팔려고 내 놓은 미국 달러를 사 들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나름대로 통화의 가치를 안정시키고 물가를 잡았던 겁니다. 그러고 보면 브레튼우즈 체제는 참 좋은 체제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생산성이 높았던 시절의 브렌튼우즈 체제는 자국의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전후 치솟았던 외국의 물가를 잠재우는 역할까지 했습니다만… 미국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 체제는 미국만을 위한 체제가 되어 버렸죠. 즉, 미국이 미국 달러의 가치를 안정시키는 동안 이를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내다 판 외국 돈으로 인해 시중에는 뜻하지 않게 외국 돈이 넘쳐 나게 되고 그래서 외국 돈이 흔해지게 되고 그래서 외국의 물가가 오르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죠.




미국의 물가 안정을 위해 다른 나라는 고통을 분담하게 되었던 겁니다.


이런 체제를 누가 좋아하겠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 체제에 대한 불만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브레튼우즈 체제는 전번에도 말씀 드렸듯이 미 정부에서 금1온스를 가져오면 무조건 미국 달러 35달러로 바꿔 준다니 미국이 고정환율제를 하는 것에 대해 대놓고 불만을 이야기 하진 못했던 거죠. "미국 돈에 불만 있음 35달러씩 가져와! 금으로 당장 바꿔 준다니 깐!" 라고 하는데야 뭐 어쩌겠습니까…




하지만 사태는 점점 악화되어 갔죠. 월남전이 장기화 됨에 따라 미국은 계속적인 소모전의 마수에 휘말리게 되었고, 미국의 재정은 바닥이 났습니다. 게다가 물가를 안정하기 위해 내다 판 것은 외국 돈 뿐만 아니라 금까지도 내다 팔아서 미국 달러를 사 들였기 때문에 결국 미국의 중앙은행은 금이 바닥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이제부터 미국 달러 가져와도 금하고 바꿔 주지 않는다!". 닉슨의 금태환제제 명령으로 지금까지 미국의 물가안정을 위해 물가인상을 감수해왔던 다른 나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금으로 바꿔 준다 기에 참았는데…!" 하면서 말이죠.




이때부터 미국이 힘이 빠진 걸 알게 된 세계는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71년에서 `73년 사이 브레튼우즈 체제를 수정하기 위한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금 1온스를 35미국 달러가 아닌 38미국 달러로 하자" 는 식의 논의(Smithsonian Agreement) 들이죠. 특히, 한때 세계를 휘어잡던 맹주 유럽은 자기네 들 만의 고정환율제도를 만들자는 논의(Snake Agreement)도 있었죠. 그러다 1973년 오일쇼크를 맞으면서 브레튼우즈 체제는 수정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1976년 유동환율제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되죠. 이를 【킹스턴체제】라고 합니다.




한때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통화질서 및 경제질서를 유지해 왔던 브레튼우즈 체제는 이렇게 사라지게 되었답니다.




최근에도 한국경제의 자생력 문제 및 일본 발 경제위기설 그리고 영원한 숙제인 환율 문제 등으로 머리가 아픕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러한 경제문제가 미국의 입김에 좌지 우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이렇게 힘이 센 미국이 언제부터 어떻게 세계경제를 움직여 왔는지 한번 알아 보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서 이렇게 `40년대 중반부터의 미국이야기를 한번 다루어 봤습니다.


너무 고리짝 이야기 같이만 지금현재에도 무서운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이야기이길래….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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