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들만의 거래 "Call"

입력 2000-12-26 16:48 수정 2000-12-26 16:48
일전에 『컬럼리스트와 함께』에서 콜(Call)에 대해 문의하신 분의 답변을 이제야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연말 연시다 보니 바쁜 일이 많아서요… 죄송합니다.




금융기관에서의 콜이란, 은행이나 그 밖의 금융기관 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이 모자라고 남는 것을 조절하기위해 초단기(최장만기는 30일 이내이며 1일 만기가 대부분임)로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금융기관 간의 시장을 의미합니다. 즉, 일반 개인들과는 직접적으로는 아무 상관이 없죠…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일반 개인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금융기관에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가 붙죠. 그런데 금융기관이 자선단체가 아닌 이상 그냥 이자를 붙여 드리는 건 아니겠죠. 예를 들어, 아주 돈 많은 사람이 A은행에다 1,000억원을 예금하겠다고 합시다. 그럼 이 은행은 그걸 받아 주겠죠. 예금하겠다는데 막을 순 없으니까요. 그럼 오늘 갑자기 들어온 1,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그냥 금고에다 넣어 두겠습니까? 하루 지날 때 마다 그 돈 많은 사람에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요? 하루라도 돈을 돌려서 이자는 뽑아 야죠. 그럼 대출을? 하지만 하루 만에 좋은 대출처가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죠. 대출하는 곳의 신용도 심사도 해야 하고, 서류도 작성해야 하고… 아마 몇 일은 걸릴 겁니다. 그래서 A은행은 개인이나 일반기업보다 좀더 믿을 만한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 주려 할 겁니다. 단 하루라도 말이죠…




반대로 B증권사에 거래하던 아주 돈 많은 고객이 당일 날 아침에 갑자기 환매 수수료를 지불 하더라도 수익증권을 해약해서 1,000억원을 찾아 가겠다고 합시다. 그럼 B증권사는 갑자기 그 많은 돈을 어디서 구할까요? 그렇다고 고객 한 사람 때문에 이미 채권 등에 투자가 되어 있는 수익증권 전체를 깰 수도 없잖아요. 하지만 B증권사는 A은행에 남는 돈이 있다는 걸 알죠. 그래서 A은행의 돈 1,000억원을 빌려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겁니다.




이때 A은행은 콜을 빌려주므로 콜론기관이 되고, B증권사는 콜을 빌려 가므로 콜머니기관이 되는 겁니다.




그럼 B증권사가 어떻게 A은행에 돈이 남아 있다는 걸 알까요?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그렇듯이 중개기관이 중개를 해주는 겁니다. CP나 CD나 채권이나 대부분의 거래는 이 중개기관(브로커)이 중간에 끼는 거죠. 그런데 콜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중개기관이 증권사나 종금사 등이 아니라 「한국자금중개회사」가 전담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콜거래에서는 각 금융기관 자금부 콜 담당 직원들이 전화를 이용해서 서로 기간, 금액, 금리(콜금리) 등의 거래조건을 정하고 이를 한국자금중개회사에 통보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콜론기관은 주로 투신사, 은행신탁 및 보험사이며, 콜머니기관은 증권사와 종금사가 대부분입니다.




2000년 12월 23일 현재 시장을 대표하는 금리를 보니 아래와 같군요




회사채(무보증AA-, 3년) 8.10%


CD (91일) 6.88%


CP (91일) 7.13%


콜 (1일) 5.17%




그렇습니다. 전번 CD설명 때 언급했듯이 일반적으로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낮죠. 그래서 콜금리가 가장 낮습니다. 이렇듯 콜금리는 현재의 단기금융시장의 상황을 나타내주는 대표적 금리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IMF의 직격탄을 받은 직후인 98년의 시장금리추이를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장금리추이 (월평균)


‘98.1 3 ‘99.1


콜금리 28.50% 23.37% 6.23%


CP 28.89% 24.71% 7.47%


회사채 23.36% 18.94% 7.89%




여기서 ‘98년 1월 평균 금리를 ‘99년 1월 평균 금리와 비교해 보시면 초 단기금리인 콜금리가 회사채 금리보다 더 높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일반적인 금리의 특성인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낮다는 것과 상반되는 현상입니다. 그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업이나 금융기관이나 한치 앞을 바라 볼 수 없는 그 당시 금융시장의 상황을 여실히 나타내어 주는 겁니다. 내일 당장 막을 자금이 없으니 콜금리가 천정부지로 오른 거죠…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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