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딜레마 - 같이 사는 길

입력 2013-03-30 00:24 수정 2013-03-30 00:25


 협력업체와의 단가 계약은 항상 피 말리는 과정입니다.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은 업체의 딱한 사정을 알면서도 회사를 위해서 한 번 더 쥐어짤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회사의 예산에 맞게 진행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게 됩니다. 전사차원에서 주어지는 계약 단가 동결 또는 비용의 5% 감축 같은 기준을 지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의욕이 넘치는 사원은 기준치보다 더 절감하려고 노력을 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다 보니 협력업체의 납품가를 얼마나 많이 깎았느냐가 업무 성과가 되곤 합니다. 사회전체를 보면 상생차원에서 가능한 높은 가격으로 협력업체와 계약을 해야 하겠지만 회사 성과 측면에서 보면 가당치 않습니다. 회사의 경쟁력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배려할 수는 없는 것 이지요.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직장 동료를 도와주는 것은 잠재적 경쟁자를 돕는 것입니다. 내게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 삶의 가장 큰 딜레마이며 매일 겪어야 하는 고민인 '갈등'과 '협력'사이의 투쟁입니다. 다시 말해 '개체 선(善)'과 '집단 선(善)'간의 투쟁입니다. 나만 잘 살면 되는데 구태여 다른 사람들까지 배려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배려하는 것이 좋은 일이니까 라는 도덕적 차원이라면 무한 경쟁사회에선 설득력이 적겠지요.



 게임이론의 유명한 사례인 '죄수 딜레마'가 이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줍니다. 당신과 공범자가 함께 경찰에 잡혔다고 가정해 봅시다. 둘 다 따로 조사를 받는 상황입니다. 둘 이 협력해서 묵비권을 행사하면 2년씩 구형을 받습니다. 만일 내가 공범 사실을 자백하고, 공범자는 묵비권을 주장한다면 자백한 나는 1년을 거짓말하는 공범자는 4년을 받습니다. 둘 다 자백하면 3년을 구형받습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공모자





협력(묵비권)



배신(자 백)









협력(묵비권)



나 2년, 공모자 2년



나 4년, 공모자 1년





배신(자 백)



나 1년, 공모자 4년



나 3년, 공모자 3년



 일차적으로 보면 나만 배신하고 상대는 협력할 때 나에게 가장 유리합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상대방도 똑 같은 생각을 할 것이므로 결국 둘 다 3년형을 받게 되겠지요.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믿음이 있다면 자기에게만 최선인 1년을 포기하는 대신 각자에게 차선으로 좋은 결과인 2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서로를 위해 나의 최선을 포기할 때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적 샐러리맨 여러분, 자신의 업무에서 상생(相生)할 수 있는 길을 찾아봅시다. 협력업체에게는 물론이요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말이지요. 내가 변하면 세상도 변합니다. 그것이 다 같이 행복해지는 지혜로운 길입니다.

ⓒ 김도영 20130330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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