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힘든 중년을 위한 제언

입력 2013-03-19 21:19 수정 2013-03-19 21:20
 

 어느 초등학교 2학년생의 시가 인터넷에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 주셔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 시를 접한 우리나라 중년남성 대부분은 가슴이 짠해졌을 것입니다. 어린 시절 기억 속 아버지의 카리스마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매일경제신문과 LG경제연구원이 세대별 사회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하였습니다. 경제의 허리인 40대, 386세대가 가장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궁핍하진 않지만 동년배들과 격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나 그 속은 걱정 때문에 곪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위기의 중년들에게 행복해지는 비법을 하나 처방하겠습니다. 게다가 나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직장과 가정 모두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해외 힐링 투어처럼 비싸지도 않습니다. 훌훌 털고 속세를 떠나야 하는 결단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주말 자투리 시간을 조금만 할애하면 됩니다. 그 비법은 바로 ‘자원봉사’입니다.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닌 자원봉사가 정말로 중년남성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을까요?




 영국 BBC가 소도시 슬라우(Slaugh)에서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자원봉사를 하면 월급이 두 배로 늘어난 것만큼 행복하며, 수명도 더 길어진다고 합니다. 자원봉사가 나를 행복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내 주위사람을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다른 사람의 선행을 목격하기만 해도 행복해진다고 했습니다. 또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에 의하면 봉사활동을 하거나 옆에서 보기만 해도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원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해는 것만이 아니라 나도 행복하게 해주는 특별한 효능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내가 행복하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이기심을 발휘해 볼만하지 않습니까?  삶이 외롭고 힘든 중년 여러분. 이제부터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어 봅시다. 착한 이기주의자 말입니다. 짬을 내어 회사 동료들과 또는 가족들과 자원봉사를 나가보면 어떨까요. 행복한 이기심이 우리들의 아픔을 치유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 가족들과 직장동료들과 우리사회까지도 말입니다.




ⓒ 김도영 20130319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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