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근육을 키웁시다.

입력 2013-03-13 19:02 수정 2013-03-13 23:10
  예전에는 초행길을 차로 간다는 것이 녹녹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특히 지방인 경우엔 더했습니다. 미리 지도를 샅샅이 뒤지며 몇 번 국도로 가야하는지, 어디서 좌회전해야 하는지.. 등등 도상훈련을 참 열심히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엔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상냥한 안내 목소리에 따라 운전하면 되니 길 찾느라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네비게이션만 따라가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진이 운전자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습니다. 그 결과 네비게이션 사용자의 전뇌 해마부 즉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의 활동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합니다. 반대로 영국에서는 택시 운전자의 뇌를 촬영했습니다. 복잡한 런던 시내를 샅샅이 외우고 있는 택시기사의 해마부가 일반인 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렇듯 뇌의 특정부위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강화시키면 근육처럼 그 부위가 발달하게 됩니다. 비단 운전만이 아니라 새로운 학습과 배움이 그럴 것입니다. 올림픽 양궁 선수들이 마음속으로 경기 상황을 연습해 보는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이렇게 뇌가 훈련이 되면 그 상황에 처했을 때 훨씬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나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필자의 어머님에 대한 기억의 대부분은 남을 위해 내어 주시는 모습입니다. 이웃집에 담 너머로 새로 담근 김치를 주시던 모습이나,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주변 환자들의 병수발까지 기꺼이 하셨던 모습이 그렇습니다. 심지어 동냥 온 거지에게 밥상을 차려서 내기까지 하신 분입니다. 어머님은 단 한순간도 나눔에 대해 망설임이 없으셨습니다.




 나눔도 익숙해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자비를 구하는 걸인에게 주머니 속 동전 몇 개를 꺼내다가도 주위사람들 시선 때문에 모른척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도 자꾸 해보지 않으면 영 어색합니다. 작은 나눔에 익숙하지 않으면 좀 더 보람 있는 나눔은 아예 마음도 먹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옆에 떨어진 휴지라도 주어봅시다. 사소한 일일 지라도 나눔을 시작해 보자는 것입니다.




 작은 나눔을 익숙해지도록 매일 반복해봅시다.  그래서 몸 근육만 키우지 말고 나눔의 뇌 근육을 키워보면 어떨까요.


ⓒ 김도영 20130313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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